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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신한EZ, 손익 변동 미미…부실 이익체력은 부각②PPA 미적용 CSM 1.7억 불과…일반보험 포트폴리오가 원인

이재용 기자공개 2024-04-25 12:49:28

[편집자주]

보험업은 호황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저PBR주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보험사 주가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보험사 자본과 순이익 극대화로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질 자본이 늘고 수익이 불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IFRS17 도입에 따른 K-ICS 비율 개선 결과라는 평가다. 오히려 미래 이익은 당겨 쓰고 리스크는 이연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킥스비율 개선과 맞물린 각 보험사별 자본 이슈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07:4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EZ손해보험의 실적은 새국제회계기준(IFRS17)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자산과 부채 사이즈가 작은 신생 보험사여서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손익 변동폭이 미미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부실한 이익체력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신한EZ손보는 디지털손해보험사라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고 저렴한 소액단기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소액단기보험으로는 IFRS17 하에서 수익성 지표로 새롭게 등장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가 까다롭다.

◇중장기 보험계약마진 1억 수준…PPA 손익이 대부분

결산공시에 따르면 신한EZ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IFRS4와 IAS39가 적용된 전년 실적 -150억원보다 72억원만큼 적자폭을 줄였다. IFRS17을 소급 적용한 전년 실적은 -127억원이다.

소급 적용에 의한 연간 손익 차이는 23억원가량에 그친다. 출범한 지 2년밖에 안 된 만큼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자산과 부채 사이즈가 작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2612억원, 부채는 1319억원 규모다.


IFRS17 도입으로 부각되는 측면도 있다. 바로 미래 수익성 부문인데, 신한EZ손보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익체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배분접근법(PPA)을 적용하지 않은 CSM의 총합계는 1억7523만원에 불과했다.

미래 손익으로 인식될 기간별 기대 상각 CSM을 들여다보면 1년 이내 CSM은 2280만원, 1년 초과 2년 이내 CSM 1895만원, 2년 초과 5년이내 CSM 4182만원, 5년 초과 10년이내 4114만원, 10년 초과는 5051만원으로 나타난다.

미미한 CSM의 배경에는 소액단기보험 포트폴리오가 자리한다. 실제 일반모형과 보험료배분접근법을 더한 보험수익은 2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 100억원이 많다. 이 중 보험료배분접근법에 의한 손익이 99%다.

보험료배분접근법은 일반적인 보험부채 측정 방식이 아닌 예외적인 측정방법을 인정하는 것으로 자동차보험, 일반손해보험 등 보험기간이 단기인 계약의 잔여보장부채에 대해서 적용할 수 있다.

보험계약집합 개시 시점에 보험료배분접근법을 사용해 측정한 잔여보장부채가 일반 모형이나 변동수수료접근법을 사용해 측정한 잔여보장부채와 중요한 차이가 없거나 보장 기간이 1년 이하인 경우 적용 가능하다.

◇CSM 기여도 낮은 특종보험, 수입보험료 90% 차지

통상 디지털 보험사들은 장기보험과 비교해 상품 내용이 단순해 수월하게 비대면 영업을 할 수 있는 미니보험 등 일반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을 중심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문제는 이런 보험들이 CSM 기여도가 낮다는 점이다.

신한EZ손보도 일반보험 중심의 보험영업을 구성한다. 지난해 말 기준 원수보험료에서 해약환급금을 뺀 수입보험료의 91%는 기타특종보험(542억원)이 차지하고 있다.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험은 6억2700만원으로 나타난다.

장기보험을 전년 대비 12.6%(7000만원) 늘리고 기타특종보험 비중을 전년 대비 44%(165억원)가량 줄였지만 여전히 기타특종보험의 비중이 크다. 이외 구성은 책임보험(4.2%), 상해보험(1.2%) 등으로 이뤄졌다.

최근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도 이러한 수익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신한EZ손보는 해외장기체류보험과 주택화재보험을 출시하고 운전자보험, 레저보험, 건강보험 등 6개 보험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3분기 안에는 4세대 실손보험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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