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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②장기보험 확대, 평가제도 개선과 맞물려 순이익 증대…투자손실 상쇄

고설봉 기자공개 2024-04-24 12:25:23

[편집자주]

보험업은 호황기를 맞은 것일까. 최근 저PBR주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보험사 주가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보험사 자본과 순이익 극대화로 주가도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실질 자본이 늘고 수익이 불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IFRS17 도입에 따른 K-ICS 비율 개선 결과라는 평가다. 오히려 미래 이익은 당겨 쓰고 리스크는 이연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킥스비율 개선과 맞물린 각 보험사별 자본 이슈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기존 보유하던 상품 포트폴리오가 새 제도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자본항목이 강화됐다. 투자자산 운용에서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평가손실을 상쇄하는 수준까지 다른 자본항목들이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보험수익 평가와 계정항목이 바뀌면서 DB손보의 자본항목은 크게 개선됐다. 새로운 회계기준에선 미래의 이익을 끌어와 이익을 계상한다. 새 제도 하에서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기보험 상품 판매를 늘려 순이익이 증대하고 자본항목 개선에도 활용하는 모습이다.

DB손보는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자본총액이 크게 불어나면서 건전성 이슈에서 자유로워졌다. 회계제도 도입 전까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던 자본총액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말 7조5867억원을 기록하며 제도 도입 전과 비교해 2조원 이상 볼륨을 키웠다.

실제 2022년까지 DB손보 자본총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2022년 말 기준 DB손보의 자본총액은 5조40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말 5조7207억원에서 시작해 2020년 말 6조641억원, 2021년 말 6조2487억원 등 꾸준히 증대됐지만 2022년 급격하게 위축됐다.


2022년 당시 DB손보는 자본금 등 핵심자본 항목에선 전혀 변화가 없었다. 자본금은 증자나 감자 없이 그대로 354억원으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자본잉여금과 주식발행초과금도 일정했다. 자본 이슈가 없었던 만큼 신종자본증권 등 발행도 없어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이익잉여금이 늘어나면서 자본총액 증가세가 예상됐다. 거듭된 보험상품 판매 강화로 계약서비스마진(CSM) 이 증가한 결과다. 2022년 이익잉여금은 6조3582억원으로 2021년 5조5878억원 대비 13.8% 가량 증가했다. 2019년 4조5357억원, 2020년 4조9430억원 대비로도 큰 폭 성장했다.

그러나 급격한 금리인상 등 영향으로 채권 등 투자자산에서 평가 손실이 불거지면서 자본이 위축됐다. 2022년 기타포괄손실누계액은 1조2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연도인 2021년 7401억원 수익을 냈던데 비해 적자로 돌아섰고 그 폭도 컸다.

자본항목이 위축되며 펀더멘털이 저하되는 시점에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은 DB손보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전히 투자자산의 평가손실이 자본력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지만 자산과 부채 평가 방식이 바뀌면서 자본항목으로 계상되는 지표들이 크게 개선됐다.

우선 IFRS17에서 보험계약과 금융상품 가운데 당기손익으로 인식되는 금융자산 비중이 확대됐다. 자산과 부채의 시가평가 과정에서 특정 상품군의 경우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회계에 반영한다.


특히 DB손보가 기존부터 활발하게 팔아왔던 보장성 보험상품의 경우 새 제도에선 수익 인식 규모가 크다. 이에 따라 DB손보는 2022년부터 관련 상품 판매를 크게 늘였다. 2022년 원수보험료는 16조41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장기보험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9조7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장기보험의 판매가 탄력을 받았다.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16조8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가량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장기보험은 10조2075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의 60.5%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4.3%를 기록했다.

장기보험 판매 활성화와 새 제도 도입 결과 지난해 DB손보의 자본항목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 말 잉여금은 7조5034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여전히 투자자산 평가손실 2조6622억원이 자본항목에 부담을 줬지만 전체 자본총액은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7조5867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항목 개선세는 지난해 연중 꾸준히 이어졌다. 자본총액은 지난해 2분기 말 8조804억원, 3분기 말 8조4612억원, 4분기 말 8조6756억원 등 계속해 증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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