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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숨고르는' 엔씨소프트, 올해는 전액 '현금상환' 수익성 저하에 등급전망 '부정적'…보유 현금 '충분'

김슬기 기자공개 2024-05-02 07:08:5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5: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임업계 대표 주자인 엔씨소프트가 공모 회사채 시장에 좀처럼 등장하고 있지 않다. 올해 7월에도 공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지만 엔씨소프트는 보유 현금으로 상환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가 이토록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데에는 업계의 부진과 더불어 엔씨소프트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아직 유효등급을 보유한 2곳 중 한 곳인 한국신용평가만 평정을 내렸지만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등급을 보고 있는만큼 방향성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시장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오는 7월 만기도래 회사채, 전액 현금상환 계획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7월 7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는 지난 2021년 발행한 공모채로 당시 1.798%의 이자율로 조달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금리를 포함한 전반적인 경기 상황을 고려해 오는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현금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만기가 도래한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상환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분 1800억원을 모두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는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원래 공모채 시장과 내외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현금이 넉넉했던만큼 등장 주기가 길었다. 엔씨소프트는 2~3년 주기로 공모채를 조달했다.


엔씨소프트는 2016년 공모채 시장에 데뷔했고 당시 3년 단기물로 구성, 총 1000억원을 모집했다. 당시 5200억원 규모의 수요가 확인, 1500억원까지 증액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금리 역시 등급 민평 금리 대비 마이너스(-) 10bp 수준인 2.030%에서 발행했다. 이후 3년만인 2019년에 다시 공모채 시장에 나섰다.

2019년에는 1회차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1500억원만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9500억원 가량의 수요가 확인되면서 2500억원까지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3년물과 5년물을 개별민평금리 대비 각각 -1bp, -10bp를 가산한 2.12%, 2.23%에 발행할 수 있었다. 회사채 상환과 더불어 신규 게임콘텐츠를 위한 운영자금도 확보할 수 있었다.

2021년 6월 발행은 신용등급이 AA0로 상향된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회사채였다. 게임업계 내 최고 등급을 받은만큼 3·5·7년물로 트랜치를 구성, 장기물 발행에 도전하기도 했다. 총 2400억원 발행에 성공했고 각각 트랜치별로 1.8%(700억원), 2.12%(1300억원), 2.37%(400억원)로 발행했다. 이를 끝으로 엔씨소프트의 공모채 조달을 하지 않고 있다.

◇ 영업이익 70% 감소에 등급전망 '부정적' 변동

엔씨소프트가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지 않는 이유는 복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업체 중 가장 높은 등급을 가지고 있지만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대표작인 '리니지M·2M·W' 등 매출 감소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모바일게임 수요 트렌드 변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가변성 확대, 외형 및 영업수익성 저하, 수익기반 확충을 위한 투자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의 등급 변동 재무요인은 '영업이익'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창출규모가 5000억원 이하인 상황이 지속되고 대규모 투자로 재무여력이 크게 약화될 경우 하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EBITDA 창출규모 6000억원 미만이거나 재무안정성 저하되면 하향 조정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연결 매출은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0.8%, 75.4% 감소했다. EBITDA는 2808억원으로 전년(7012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그나마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점은 위안이다. 현금및장단기금융상품 규모는 1조5000억원대이며 순차입금은 -8904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구조다.

결국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풍부한만큼 현 시기에 공모채 조달을 선택할 유인이 크지 않다. 굳이 공모채 시장을 찾아 높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기보다는 현금 상환을 한 뒤 실적 정상화를 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 것이다. 게임업계 전반의 부진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선호도도 높지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업계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은만큼 엔씨소프트가 공모채 시장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올해 발행을 진행했던 넷마블의 경우도 모집액을 채우는 게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엔씨소프트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병무 대표를 영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자본시장과의 접점은 늘어날 수 있다. 사모펀드(PEF)인 VIG파트너스 대표였던만큼 올해 취임하면서 게임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한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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