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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대주주 바뀌는 한온시스템, 틈새 노리는 IB들NH증권과 돈독…대주주 변경 후 조달 파트너 변화 가능성

김슬기 기자공개 2024-05-14 08:09:02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의 대주주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로 변경되면서 국내 IB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NH투자증권을 줄곧 공모 회사채 단독 주관사로 선임해왔다. 국내 IB들은 대주주 변경 등의 이슈로 견고했던 NH투자증권과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제 모회사가 되는 한국타이어가 조달이 많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시장과의 관계가 깊지 않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현금이 풍부한만큼 마지막 공모채 조달도 2020년이었다. 대주주 변경 이후 한온시스템의 재무라인이 변경되더라도 조달 파트너의 변화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오는 이유다.

◇ 8월 중 대주주 변경…정광섭 CFO, 변동가능성은

이달 초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의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현재 한온시스템의 대주주인 한앤코오토홀딩스와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8주간의 실사에 돌입했다. 해당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8월 이후에는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의 지분 50.5%로 올라가고 최대주주가 된다.

기존에도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의 지분 19.5%를 보유, 주요 주주였다. 하지만 대주주가 되면 경영권을 가지게 되는만큼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인력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한온시스템의 CFO는 정광섭 부사장으로 지난해 11월에 선임됐고 근무 기간이 길지 않다.

*출처=THE CFO
정 CFO는 딜로이트코리아, 리먼브라더스코리아, 맥쿼리자산운용 등에서 근무했고 2019~2020년 한온시스템의 재무관리센터장으로도 있었다. 한앤컴퍼니 소유의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CFO도 지냈고 마이셰프 CEO를 지낸 후 다시 한온시스템으로 왔다. 결국 한앤컴퍼니의 의지로 선임된 인물인 것이다.

통상 대주주가 바뀌는 경우 회사의 돈줄을 쥐고 있는 재무라인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조달 파트너 등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한온시스템의 경우 2015년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인 2016년부터 매년 공모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고 줄곧 NH투자증권에 단독 주관을 맡겼었다.

2016년부터 올해 2월까지 9년 연속 NH투자증권이 한온시스템의 자금팀과 호흡을 맞춰 자금조달을 해온 것이다. 최근 발행사들이 세일즈 역량 강화 등을 이유로 주관사단을 대형화해온 것과는 완전 다른 행보인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IB들 역시 한온시스템의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 조달 적었던 한국타이어, 조달파트너 확장은 '미지수'

국내 증권사 IB들은 한온시스템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제 대주주가 되는 한국타이어의 조달니즈가 많지 않았던만큼 뚜렷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증권사가 없다는 점은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한온시스템 지분 인수 대금 역시 보유 현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공모채 조달 역시 많지 않았다. 한국타이어는 2012년 9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현 한국앤컴퍼니)의 타이어사업부문이 인적분할한 뒤 신설된 법인이다. 출범 이후 2014년(5000만달러), 2015년(5000억원), 2020년(3000억원) 등 세 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발행했다. 대표주관사로는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선임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과 가장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쪽은 NH투자증권인데 꼭 공모채 조달이 아니더라도 다른 쪽으로도 관계를 확장하기 위해 계속 접근을 해왔다"며 "워낙 관계가 두터워서 우선 순위가 NH증권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 입장에서는 모회사인 한국타이어의 눈치를 보겠지만 한국타이어 자체도 조달이 많지 않은만큼 여타 증권사가 들어갈 자리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한온시스템의 경우 NH증권과 관계가 공고한 곳이어서 변동이 있으면 좋겠지만 스탠스가 바뀔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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