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꾸는 엔씨소프트, 1차 시험대 눈앞 3월 정기주총 목전, 김택진 대표 재선임 안건…경영쇄신 더 속도낼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4-01-15 07:40:1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엔씨소프트 정기주주총회는 여느 때보다 긴장감이 흐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창업주 김택진 대표 재선임 안건까지 걸려있기 때문이다. 연임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는 처지인 만큼 당분간 전사적인 경영쇄신 작업의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김택진 대표, 3월 정기주총서 '연임' 시험대
엔씨소프트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택진 대표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김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가 3월 24일부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만약 연임하면 1997년 창업 직후부터 30년 가까이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유지하는 셈이 된다. 현재 국내 1세대 게임사 중에서 창업주가 경영일선을 진두지휘하는 곳은 엔씨소프트뿐이다.
변수는 최근 엔씨소프트 경영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는 점. 엔씨소프트는 현재 성장 둔화와 주가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핵심 성장동력이었던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매출마저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리니지와 유사한 게임)' 난립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김 대표의 지배력 또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11.99%(특수관계인 포함)였다. 2000년 상장 당시에는 30%가 넘었지만 회사를 키우는 과정에서 점점 희석됐다. 이밖에 주요 주주로는 퍼블릭인베스트먼트(9.26%), 넷마블(8.88%), 국민연금(7.32%) 등이 있다.
2대주주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다. 지난 2022년 1~3월 단순투자 목적으로 엔씨소프트 지분을 사들였다. 3대주주인 넷마블은 2015년 엔씨소프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지분을 취득했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 우호지분으로 분류한다.
◇경영쇄신 작업 속도…가족경영 색채는 지워
단기간에 실적과 주가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운 만큼 엔씨소프트는 철저한 경영쇄신으로 주주들의 마음을 붙잡으려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비상경영위원회의 일종인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을 시작으로 위기극복 작업의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변화경영위원회는 김 대표를 제외한 6명의 핵심 임원이 모여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다.
나아가 경영 체제도 단독대표에서 공동대표로 전환할 예정이다. 공동대표 체제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문경영인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로 공동대표 후보자로 내정한 상태다.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할 계획이다. 공동대표 체제는 두 대표의 합의로 의사결정이 이뤄져 경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전사적인 조직개편 작업도 단행하며 경영 효율성까지 제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 신사업 조직인 '금융비즈센터'를 3년 만에 해체했다. 최근에는 자회사 엔트리브 법인도 정리했다. 또한 최고사업책임자(CBO) 3인(이성구 부사장·백승욱 상무·최문영 전무)을 중심으로 게임 개발·사업 조직도 개편했다.
반대로 주주들의 오랜 비판 대상이었던 가족경영 색채는 지워내고 있다. 최근 김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각각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직에서 물러났다는 점이 상징적이다. 김 대표가 변화경영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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