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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사업 점검]한화생명, 은행업 진출…정체된 인니 법인 활기 띨까리포그룹 산하 금융사 투자해 '종합금융그룹' 도약…베트남법인 배당도 눈길

김영은 기자공개 2024-04-29 13:05:46

[편집자주]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로 진출해 활로를 모색해왔다. 최근에는 한화생명이 해외 현지법인에서 배당금을 수령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보험회사별 해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강점과 보완점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국내 생보사 중 동남아 진출 선봉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과의 제휴로 손보사, 자산운용사, 은행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건 10년 전이지만 최근 전략 변경을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었다.

한화생명이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던 것은 베트남 법인의 성공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단독 출자로 출범에 나섰던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해 배당을 결의하며 전례 없는 성과를 보여줬다.

◇인니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보험업 시너지 '기대'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거점으로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3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인도네시아 Lippo Group(리포그룹)이 보유한 Nobu Bank(노부은행)의 지분 총 40%를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1990년에 설립된 노부은행은 2023년말 기준 총자산 2.3조원 규모로,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이다. 115개 지점과 1247명의 직원(2023년 기준)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이 주력상품으로 하고 있다.

이번 지분투자로 한화생명은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에서 보험업과 은행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사 지위를 선점하게 됐다. 한화생명은 생보 현지법인인 PT Hanwha Life Indonesia를 100% 연결자회사로 두고 있고 리포그룹 산하 보험사인 PT Lippo General Insurance Tbk(리포손해보험)에 지분 투자를 통해 현재 59.46%의 지분을 소유하며 손보업계에도 진출했다.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보험사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 제휴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보험 판매가 만연한 것과는 달리 보험침투율이 낮은 동남아 시장에서는 방카슈랑스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판매 채널 또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방카슈랑스 채널의 확대는 기존 보험 법인의 수입보험료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기준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생보 법인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모집하는 초회보험료 비중은 5%에 그친다. 리포손해보험의 경우 방카슈랑스를 통한 모집은 전체 수입보험료 비중의 0.4%로 더 낮다.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지는 10년이 넘었지만 그간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한화생명은 2012년 현지 보험사인 물티코(Multicor Life Insurance)를 인수해 생명보험법인을 세웠다. 그러나 자산 규모 또한 2023년 기준 1727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고 실적도 정체되고 있다. 2019년 출범 이후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2022년 16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뒤 지난해 69억원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폭이 커졌다.


그러나 한화생명이 현지 기업과의 제휴로 해외 진출 전략을 변경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2년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6위인 리포그룹과 MOU를 체결해 그룹 산하 금융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분 투자에 나섰다. 손보사와 은행 외에도 한화생명의 종속회사인 한화투자증권 또한 지난해 리포그룹 산하 운용사 칩타다나 증권·자산운용과 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단독 출자로 시작한 베트남 법인…15년만에 BEP 달성

한화생명이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데에는 베트남 법인의 성공 경험이 밑바탕이 되었다. 지난 3월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Hanwha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 (Vietnam))은 지난달 28일 사원총회를 열고 1000억동(약 54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해외 법인에서 배당금을 수령하는 건 국내 보험사 중 한화생명이 최초다.


한화생명은 2008년 6천만불의 자본금으로 100% 출자를 통해 현지법인을 세웠다. 다소 후발주자로 진출했으나 현지화 전략을 통해 베트남 보험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지난해 출범 15년 만에 누적 순익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순익은 470억원, 자산 규모는 9815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베트남 법인은 진출 초기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2009년 하노이 1개, 호치민 2 개 지점만으로 영업을 개시했지만 3년 만에 전국 지점망 구축하는 등 영업망을 넓혔다. 대도시에는 직영점을 구축하고 지방에는 전속 독립법인대리점(GA)를 설립하면서 베트남 법인의 전국적 영업망을 다지는 전략을 펼쳤다.

한화생명의 2023년 수입보험료는 2105억원으로 대부분이 생사혼합보험이다. 모집 채널 또한 대리점(49.1%), 중개사(29.5%), 방카슈랑스(14.3%), 설계사(6.2%) 순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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