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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GS건설·DL이앤씨, 건설채 투심 가늠자된다총선 후 건설업계 첫 공모채 도전, 금융당국 PF 구조조정 불확실성 '변수'

손현지 기자공개 2024-05-16 07:09:5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GS건설(A), DL이앤씨(AA-) 등 건설사들이 차례로 공모채 조달을 준비 중이다. 총선 이후 공모 회사채 시장에 건설채가 전무했던 만큼 기관 투심을 파악할 수 있는 딜로 주목 받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시공능력 순위 5, 6위에 달하는 대형 종합건설회사다.

IB업계는 기관 투심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언더금리 발행은 어려울 지라도 여전히 고금리 메리트를 노리는 투자 수요는 남아있다. 올초에도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는 회사채 시장에서 목표액 조달에 성공했다.


◇악화된 건설업 투심 정면돌파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DL이앤씨가 내달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각각 최대 2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조달 전략을 세우고 있다.

리파이낸싱 차원의 자금조달로 알려지고 있다. DL이앤씨의 경우 지난 2021년 발행했던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내달 도래한다. 국내 건설 현장 자재 구입, 외주용역 비용을 위해 발행했던 채권이다. GS건설은 지난달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에 대해선 현금상환을 했었지만,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조달에 나선다.

문제는 최근 건설채의 조달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총선 이후 공모채 공급 대비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라 대부분의 발행사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지만, 건설업종은 다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고조되면서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건설채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부실 부동산 PF 사업장 정리 방향성이 명확치 않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사업장의 처리 기준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건설 지표들이 악화되면서 위기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도 처리된 건설사만 9곳에 달한다.

미분양 적체도 해소되지 않았다. 올해 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755가구로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악성 미분양으로도 여겨지는 준공후 미분양 건수는 1만 건수를 넘어섰다. 총선 이후 비수도권 미분양 사례가 늘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확대됐다.

◇금리수준 등 조달 전략 공들인다

실제로 지난달 공모, 사모시장을 통틀어 건설채는 한건도 등장하지 않았다. GS건설, 신세계건설, 한신공영, 대보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용등급 하락은 이자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라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건설사들도 선뜻 공모채 시장을 찾을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최근 공사대금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대출 1500억원을 빌렸다. 포스코이앤씨도 임차보증금을 기초자산으로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GS건설, DL이앤씨도 악화된 기관 투심을 고려해 조달 계획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AA-), SK에코플랜트(A-), 롯데건설(롯데케미칼 지급보증·AA) 등 처럼 연초효과를 누릴 수도 없다. 게다가 HL D&I한라,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등 일부는 수요예측에서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IB업계에 따르면 "주관사들은 기관 투자 수요를 모으기 위해 희망금리 상단을 최대한 높이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며 "만일 기관 수요예측에서 일부 물량이 미매각되더라도 고금리 메리트를 노리는 리테일 수요가 남아있기에 최종 발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의 경우 AA급의 우량 신용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비록 수익성은 부진하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순이익은 2021년 6358억원에서 작년 2022억원으로 연평균 32% 감소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그간 공모채 시장 대신 기업어음증권(CP) 등 단기조달로 자금을 확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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