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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재무통' 허병훈호 공식 출범 임시주총·이사회 열고 대표이사 선임, 재무건전성·사업장관리 '초점'

이재빈 기자공개 2024-05-10 07:58:4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병훈(사진) 신세계건설 CEO가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자리에 취임했다. 이제 내정자 신분에서 벗어나 공식적으로 신세계건설을 이끌게 된 셈이다. 사업통에서 재무통으로 수장이 교체된 만큼 신세계건설은 당분간 재무건전성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건설은 9일 서울 중구 단암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허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부의안건이 한 건에 그친 만큼 임시주총은 약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허 대표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별도의 발언시간을 가지지는 않았다.

임시주총을 마친 신세계건설은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허 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허 대표는 지난달 신임 CEO로 내정된 지 약 한 달 만에 공식적인 신세계건설의 수장으로 올라서게 됐다.

신세계건설 CEO 교체는 지난 3월 승진한 정용진 회장의 첫 쇄신인사다. 허 대표는 인사를 통해 건설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악화된 신세계건설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이번 임시주총 소집공고에도 후보자 추천 사유로 재무 분야 전문가로서 회사의 재무구조 안정화 및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돼 있다.

1962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허 대표는 범삼성가 전반에 걸쳐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부산 동아고등학교와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한 후 삼성물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그룹에서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등에서 활동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조직이다. 상사부문 경영관리담당과 경영지원실 재무담당, 미주총괄 재무담당 등도 역임했다.

2010년에는 호텔신라로 소속을 옮겼다. 경영지원실장 상무로 합류한 허 대표는 이듬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활동하는 한편 호텔사업부장과 경영지원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신세계그룹에 합류한 시점은 2018년이다.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등을 역임했다.

허 대표의 직전 근무지인 경영전략실은 지난해 11월 새롭게 출범된 조직이다. 기존 전략실을 개편 및 강화해 만들어진 기능 중심 컨트롤타워다. 정 회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는 등 그룹의 쇄신을 주도하고 있다.

컨트롤타워에 몸 담았던 허 대표의 신세계건설 합류가 계열사 단위 쇄신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허 대표가 재무통 인사인 만큼 재무건전성 강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관리, 조직 슬림화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 대표의 신세계건설 내부 사정은 이미 마무리 단계다. 내정 직후인 지난 4월부터 출근하고 있는 허 대표는 부문별 내부보고를 받은 후 주요 현장에 대한 시찰도 진행했다.

조직개편은 이미 진행되는 중이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지난 4월 경영지원본부와 공사본부 산하 11개 담당을 9개로 축소했다. 전문성 및 시너지를 고려한 부서 통폐합·조정을 단행한 셈이다.

바뀐 조직도에서는 신규 수주보다 기존 사업장 관리 강화라는 기조가 엿보인다. 3월 임시주주총회 당시 공개된 조직도에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영업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산하에는 영업담당과 디자인CM담당이 자리했다.

하지만 이번 임시주총에서 공개된 조직도를 보면 영업본부가 사라지고 그룹CM담당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신규수주보다는 그룹 일감 관리에 집중하기 위한 개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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