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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전량 구주매출' 전진건설로봇, 기관 투심 극복할까구주매출 절반 자사주, 자금 유입 효과는 기대 요소

손현지 기자공개 2024-07-16 07:59:2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크리트 펌프카(CPC) 전문기업 전진건설로봇이 공모주식 전량을 구주매출로 채웠다. 일반적으로 구주매출이 높을수록 투심에는 부정적인 편이다. 실제로 작년 신주 발행없이 100% 구주 매출로만 공모에 나섰던 서울보증보험은 수요예측 직후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회사측은 이번 IPO의 구주매출 절반은 자기주식이란 점을 강조한다. 매출 후 해당 자금 모두 회사로 유입되기에 사실상 신주모집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일각에선 대주주 지분이 크기에 불가피한 공모 구조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보증 이후 뜸했던 100% 구주매출, 흥행 성공할까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진건설로봇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물량은 307만7650주다. 전체 상장예정주식(1536만574주)의 약 20%에 해당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3800~1만5700원이다. 총 공모 예정금액은 약 425억~483억원이다.

전진건설로봇은 지난 4월 예심을 청구한 뒤 약 2개월 만에 승인 통보를 받았다. 작년말 1:1 무상증자를 진행했는데 이후 주식수는 1536만574주가 됐다. 상장예정주식과 정확히 일치하는 규모다.

주목할 건 공모구조를 전량 '구주 매출'로 채웠다는 점이다. 공모 예정 주식의 절반인 50%에 해당하는 153만8825주를 투자자들에게 매각한다. 최대주주는 모트렉스로 이번 공모가 마무리되면 모트렉스의 지분율은 89.5%에서 74.5%로 낮아질 전망이다.

*출처=증권신고서 발췌

업계에선 수요예측 흥행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구주매출이 높을수록 투심에는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공모 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에 유입되고, 기존 주주가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을 낮게 본다는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구주매출 100%의 공모구조는 최근 찾아보기 힘든 사례였다. 실제로 지난해 구주매출 100%로 공모에 도전했던 서울보증보험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기록하며 상장이 무산됐던 바 있다. 과거 ING생명이나 삼양패키징 등이 100% 구주매출로 상장에 성공하긴 했지만 그 뒤론 뜸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이달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진행한다. 일반 청약 예정일은 내달 8~9일 이틀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구주매출 절반은 자사주…신주발행 효과"

전진건설로봇은 구주매출의 절반이 자사주라는 점을 강조한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구주매출 주식의 50%에 해당하는 153만8825주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며 "해당자금은 발행회사인 전진건설로봇으로 유입되고 신주모집과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전진건설로봇의 지배구조를 고려하면 전량 구주매출이 불가피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전진건설로봇은 자사주를 제외한 나머지 89.5% 주식을 특수목적회사(SPC)인 모트렉스전진1호가 갖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선 일반주주 주식 소유비율이 25% 이상, 500만주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전진건설로봇은 SPC 주식 전량은 코스닥 상장사인 모트렉스가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모트렉스는 지난 2018년 PEF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전진건설로봇을 인수했다. IPO 추진 과정에서 FI들의 엑시트로 현재는 모트렉스가 온전히 지배력을 보유 중이다. 공모 이후 지분구조는 최대주주인 SPC가 74.5%, 공모주주 20%, 자사주 5.5%로 바뀔 전망이다.

전진건설로봇은 국내 콘크리트 펌프카(CPC) 제조 업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CPC란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나 콘크리트를 펌프로 이동시켜 고층이나 원거리 타설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해당 시장은 전진건설로봇을 포함해 상위 6개사가 주도 중이다.

전진건설로봇은 지난해 매출 1584억원, 영업이익은 3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 18% 증가한 수치다. 최근 4년간(2020∼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0.2%이며 같은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은 43.1%에 달한다. 현재 북미와 유럽 등 65개국에 34개 거점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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