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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전력산업]LS전선, 차입부담 가중…대한전선은 '순현금' 전환[전선/레버리지·커버리지]③순차입금/EBITDA 3년새 5→8배, 가온·대한·일진 '개선세'

박동우 기자공개 2024-05-30 08:14:18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5: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전선업계 4사 가운데 LS전선만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대한 순차입금 배율이 8.2배로 4대 기업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3년새 LS전선의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5배에서 8배로 악화한 반면 가온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는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대한전선은 유일하게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5000억원 규모 증자를 계기로 유동성이 두둑하게 쌓인 덕분이다. 26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을 5년 만에 70%대로 낮추는 결실도 얻었다.

◇LS전선 4년간 순차입금 50%↑, EBITDA 증가율 30% 그쳐

전선업계 4사가 공시한 분기·사업보고서 등을 살펴본 결과 올해 1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가 가장 높은 기업은 LS전선이다. 8.2배를 기록했는데 순차입금 1조5366억원에 연환산 EBITDA 1880억원을 나눈 값이다. 일진전기는 0.9배, 가온전선은 0.03배를 시현했다. 순현금 상태인 대한전선은 마이너스(-) 2.9배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은 본업의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차입 부담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배수가 높아질수록 빚에 대한 상환 능력이 악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2019년 말 LS전선의 순차입금/EBITDA는 6.5배였다. 2021년 말 5.4배까지 낮아졌으나 2022년을 기점으로 배율이 상승하는 흐름에 접어들었다.


순차입금이 급증한 대목이 배율 악화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019년 말 1조224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5618억원으로 4년새 52.8%(5394억원) 불어났다. 전기차 소재·부품 생산, 신재생에너지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국면에서 법인 출자, 설비 증설 등 자금 소요가 늘어난 영향과 맞물렸다. 같은 기간 EBITDA는 1564억원에서 1999억원으로 27.8%(43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가온전선, 대한전선, 일진전기는 최근 5년 동안 순차입금/EBITDA 지표를 개선하면서 LS전선과 대조를 이뤘다. 일진전기 배율은 2019년 말 8.5배였으나 △2021년 말 5.7배 △2023년 말 2배 △2024년 3월 말 0.9배로 꾸준히 내려갔다. 가온전선 역시 5년 전 6.3배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제로(zero)에 근접했다. 올 1분기 말 순차입금이 17억원에 불과해 영업활동을 수행해 얻은 이익만으로 충분히 갚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단연 돋보이는 회사가 대한전선이다. 4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순현금(3842억원)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등 보유한 유동성이 8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차입금 4298억원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올해 초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 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4625억원을 조달한 점이 주효했다.


◇'증자' 대한·일진 부채비율 하락성과, 가온 단기성차입 편중

자본 확충과 맞물려 대한전선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성과도 거뒀다. 올 1분기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72.4%로 3개월 만에 14.4%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말 261.3%와 견줘보면 5년 만에 188.9%포인트 낮아졌다. 자기자본이 1조4174억원, 총부채가 1조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진전기 역시 부채비율을 2023년 말 148.6%에서 올해 3월 말 115.8%로 32.8%포인트 낮췄다. 올해 1월에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덕분이다. 3개월새 자기자본이 3613억원에서 4649억원으로 28.7%(1036억원) 늘어났다. 부채총계는 0.2%(13억원) 증가한 5384억원을 기록했다.


LS전선은 3년째 부채비율이 4개사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2년 말 230.7%, 2023년 말 210.8%, 2024년 3월 말 213.4%의 추세를 드러냈다. 1분기 말 부채총계가 2조9465억원으로 총자본 1조3810억원의 2배가 넘는다. 부채 구성을 살피면 장기차입금이 8524억원으로 단연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유동차입금(7704억원), 단기매입채무(6087억원)가 뒤를 이었다.

4사 가운데 단기성차입 편중이 가장 두드러진 회사는 가온전선이다. 1분기 말 총차입금 1130억원의 96.8%(1094억원)가 상환 만기 '1년 이내'다. LS전선이 보유한 단기성차입금은 7775억원으로 전체 차입잔액 1조6433억원의 47.3% 규모다. 대한전선의 경우 48.5%(2086억원), 일진전기는 48.0%(800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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