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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LG엔솔, 등급전망 하향 불구 발행전략 '변함없다'다음달 말 프라이싱 계획…배터리 투자 증가에 '예견된' 전망 조정

이정완 기자공개 2024-06-03 07:30:4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5: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배터리 수요 둔화와 지속되는 이차전지 투자로 인해 S&P글로벌레이팅스에서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발행에는 차질이 없다는 게 IB(투자은행)업계의 관측이다. 등급 전망 조정이 일정 부분 예견된 측면이 있었기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보다 등급이 낮은 우리 기업도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바 있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S&P, '부정적' 평가 내렸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말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S&P가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부담이 생겼다.

S&P는 지난 28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바꿨다. 전기차와 관련된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진 탓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인한 악영향도 있다. 중국 외 지역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판매 성장세가 꺾이며 수익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사실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분기 15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인 1889억원을 제하면 320억원 가까운 적자가 발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6129억원을 나타냈다.

부정적 전망을 받았음에도 투자 수요 확보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등급 전망 조정이 이미 반영된 리스크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경우 지난 3월 모회사인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LG에너지솔루션의 등급 전망을 바꾸진 않았지만 S&P처럼 배터리 관련 투자 부담을 지적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이차전지 투자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드러내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혼다와 함께 합작법인을 운영 중인데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주에 추가로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올 들어 제너럴모터스(GM)과 함께 세운 합작법인(JV) 2기에서도 양산·출하가 개시된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원통형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착공식도 가졌다. 7조2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북미 지역 두 번째 단독 공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팩스 집행 계획을 조정한다는 전략이지만 이미 1분기에만 3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 연간 캐팩스 지출 규모는 10조8910억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 퀸 크릭(Queen Creek)에서 애리조나 공장 건설현황 관련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착공식을 가졌다.(출처=LG에너지솔루션)
◇등급 낮은 LG전자도 흥행…발행 '자신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발행을 통해 최대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까지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9월 데뷔전에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 외화를 마련해 성공 경험이 쌓였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수요를 확인했는데 총 50억달러 주문이 확인됐다.

여전히 'BBB+'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BBB' 등급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 LG전자도 올해 12년 만의 공모 한국물 복귀전에서 흥행 성과를 거뒀다. LG전자는 프라이싱 중 최대 94억달러 주문을 받아 총 8억달러 외화채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해 본격화된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기업 신용 위험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중국물 발행량이 급감한 탓에 한국과 호주 기업이 사실상 아시아 채권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다음달 프라이싱 결과로 쏠린다. 등급 전망이 달라진 뒤 어떤 성적표를 받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3년물은 동일 만기 미국 국채(T)에 100bp, 5년물은 150bp를 더한 수치로 금리가 정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부정적 전망으로 인해 금리 조건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발행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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