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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2년만에 공모채 복귀 DL에너지, '익숙한' 파트너 택했다5년 전 데뷔전 때 맺은 NH·KB와 인연 지속…지난달 사모채도 KB가 주관

이정완 기자공개 2024-06-05 07:28:21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채 발행을 이어오던 DL에너지가 2년 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를 결정했다. 지난 4월 사모채를 발행한 적이 있지만 공모 시장에서 최대 6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눈에 띄는 건 이번에도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나선다는 점이다. 두 회사는 2019년 DL에너지(당시 대림에너지)가 공모채 데뷔전을 치를 때부터 지금까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주관사로 함께했다.

◇이번에도 NH·KB가 대표주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L에너지는 오는 4일 11회차 무보증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모집액은 2년물 200억원, 3년물 200억원으로 총 400억원으로 정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600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 이번 발행은 3년 전 발행한 850억원 규모 공모채 차환을 위한 목적이다. 당시 발행을 끝으로 공모 시장을 찾지 않았다.

DL에너지는 2019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에 등장했다. 단기 차입금 상환을 비롯해 에너지 디벨로퍼로서 미국 나일즈(Niles) 발전소 투자금 확보를 위해 데뷔전을 치렀다. 5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했지만 4000억원 넘는 수요가 몰린 덕에 두 배로 증액에 성공했다. 2021년까지 매번 완판 행렬이었다.


하지만 2022년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으로 공모채 시장이 위축되자 사모채 시장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2022년 5월 120억원 어치 사모채를 시작으로 지난해 500억원을 사모 시장에서 조달했다. 지난 4월에도 2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DL에너지의 공모채 데뷔전부터 2년 만의 복귀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주관사단에 포함됐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기존에 쌓아온 DL그룹과 탄탄한 관계를 바탕으로 2019년 첫 번째 공모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두 회사는 DL이앤씨를 비롯 지주사 DL, DL건설 등이 공모채를 발행할 때 거의 대부분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 사모채 발행에서도 이 같은 인연이 잘 드러난다. DL에너지는 2022년 사모채 발행부터 지난해까지는 중소형 증권사를 주관사로 택하기도 했으나 KB증권으로 다시 돌아왔다. 연 4.399% 금리로 발행해 지난해 사모채 금리였던 연 5.271%보다 90bp 가까이 이자율을 낮출 수 있었다.

◇'호실적'에 발행 자신감 생겼다

이번 발행도 사모채가 계기가 된 측면이 있다. 익숙한 파트너를 통해 조달에 성공하자 규모를 키워 공모 시장을 찾기로 했다. 올 들어 신용등급 A급 공모채 발행사가 흥행 사례를 기록한 것도 자신감을 키운 요소다. 특히 한화나 LS 같은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A급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어도 조 단위 자금이 모이는 경우가 있었다.

DL에너지 자체 실적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 발행을 앞두고 받은 신용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0, 긍정적' 등급과 전망을 받았다. 기존 '안정적' 전망에서 상향 조정됐다.
포천파워(출처=DL에너지)
DL에너지는 DL그룹 에너지 사업 중간지주사로 LNG 발전사 포천파워가 주력 자회사다. 포천파워는 최근 들어 가동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후 LNG 현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력판매가격(SMP)가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1조1184억원에 영업이익은 937억원을 기록했다. DL에너지는 포천파워를 비롯해 호주·칠레·미국 등에 위치한 투자사로부터 배당을 받는 만큼 자회사 실적 개선이 긍정적 전망 획득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DL에너지는 1분기 매출 517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을 기록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위해 세워진 에코원에너지가 본격 가동해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1615억원, 영업이익은 1341억원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DL에너지가 사모채 발행 이후 공모채 시장 복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등급 전망도 상향 조정된 만큼 수요예측 결과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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