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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전력산업]3사 순차입금 감축 탄력…'현금증대·상환기조' 선순환[전력기기/레버리지·커버리지]⑧HD현대일렉트릭 '5000억→2000억' 56% 감소 선두

박동우 기자공개 2024-06-13 08:17:09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14: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제조 3사에 훈풍이 불고 있다. 변압기, 배전반 등의 국내외 판매가 힘을 얻으면서 현금 보유고가 증대됐다. 여기에 빌린 자금을 상환하는 기조가 선순환을 이루며 3사의 순차입금 감축에 탄력이 붙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순차입금 감소율이 단연 높았다. 1년새 5000억원에서 2000억원대로 56% 줄며 선두로 나타났다. 상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 지표도 3사 모두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차입금의존도 하락 양상, 효성重 부채비율 1년새 36%p↓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력기기 제조 3사 모두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1년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순차입금은 전체 차입잔액에서 현금성자산을 제한 금액이다. 순차입금 감소율 최고치를 기록한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이다. 지난해 3월 말 5174억원에서 올 1분기 말 2278억원으로 56.0%(2896억원) 감축했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은 1조5231억원에서 1조2176억원으로 20.1%(3055억원) 감소했다. LS일렉트릭은 281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2023년 3월 말 3458억원과 견줘보면 18.7%(648억원) 적은 규모다. 3사의 순차입금 감축은 금융권에서 끌어다 쓴 빚 상환과 현금성자산 증대가 맞물린 결과다.


HD현대일렉트릭 사례가 대표적이다. 총차입금이 5922억원으로 1년 동안 8.4%(540억원) 줄었다. 반면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자산 등을 더한 유동성은 1311억원에서 3871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효성중공업 역시 전체 차입금을 1조6362억원에서 1조4153억원으로 13.5%(2209억원) 줄이는데 성공했다.

자연스레 차입금 의존도가 하락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본 중 외부에서 빌린 금액의 비중을 뜻한다. HD현대일렉트릭의 경우 2023년 3월 말 25%에서 올 1분기 말 19%로 6%포인트 내렸다. 효성중공업은 34.3%에서 28.8%로 5.5%포인트 낮추며 하락폭 2위에 올랐다. LS일렉트릭은 27.8%보다 3%포인트 줄어든 24.8%를 시현했다.

부채비율 변동폭이 단연 큰 기업은 효성중공업이다. 2023년 1분기 말 337.4%에서 올 3월 말 301.1%로 36.3%포인트 내렸다. 총부채가 3조6908억원으로 자기자본 1조2258억원의 3배를 넘겼다. HD현대일렉트릭이 204.1%에서 178.2%로 25.9%포인트 줄며 뒤를 이었다. 다만 LS일렉트릭의 부채비율은 128%로 작년 3월 말 125%보다 3%포인트 올랐다.


◇효성重 단기차입 비중 80%, LS일렉 '순차입금/EBITDA' 제로 근접

재무정책을 좌우하는 핵심지표 중 하나가 '총차입금 대비 단기성차입 비중'이다. 만기 1년 이내 빚이 과도하게 많으면 차환 과정에서 이자비용이 급격히 늘거나 신규 차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전력기기 제조 3사 가운데 효성중공업의 단기성차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올 3월 말 86.2%로 2023년 1분기 말 62.1% 대비 24.1%포인트 올랐다. 보유한 빚은 △단기차입금 6518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5675억원 △장기회사채 1218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단기차입금에는 외화매출채권을 금융기관에 매각하면서 인식한 853억원이 함께 계상됐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은 전체 차입잔액에서 단기성차입금이 구성하는 비중을 낮추는 결실을 얻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올 3월 말 보유한 단기성차입금은 3333억원으로 총차입금 5922억원의 56.3% 규모다. 지난해 1분기 말 71.6%(4633억원)와 견줘보면 15.4%포인트 하락했다. LS일렉트릭의 비율도 63.6%(6282억원)에서 49.5%(4784억원)로 14.1%포인트 내려갔다.


본업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빚 부담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 역시 효성중공업이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보다 열위를 드러냈다. 올 1분기 말 효성중공업의 순차입금/EBITDA는 4.1배였다. 효성중공업의 올 1~3월 EBITDA가 737억원으로 연환산하면 2948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10.8배와 비교하면 배율이 개선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0년 말 순차입금/EBITDA가 3사 중 최고치인 39.3배를 시현했으나 △2021년 말 8.8배 △2022년 말 1.8배 △2023년 말 1.7배로 계속 배율이 축소됐다. LS일렉트릭은 2013년 이래 0~1배 사이에서 꾸준히 변동했다. 올 1분기 말 연환산 EBITDA가 4832억원으로 순차입금 2810억원 전액을 갚고도 충분히 남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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