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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 파스타, 국제표준인증에 담긴 의미 '해외확장' 품질경영 국제표준 인증 획득…헬스케어 특성 활용해 해외 시장서 매출 확보

정새임 기자공개 2024-06-07 08:59: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AI 기반 혈당관리 앱 '파스타'가 플랫폼 자체로 매출을 내기 위해선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플랫폼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 시장에서 매출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서 이제 막 확장 단계에 진입한 파스타가 벌써부터 해외 진출 준비에 나서는 배경이다. 이미 사업 준비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해왔다. 최근 소프트웨어 신뢰도를 결정하는 품질 관련 국제표준인증을 획득하면서 글로벌 진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론칭 4개월 만에 글로벌 겨냥…국제품질인증 획득

카카오헬스케어가 최근 영국왕립표준협회(BSI)로부터 의료기기 품질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ISO 13485'를 획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ISO 13485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국제 표준 규격의 하나로 일정 수준의 품질관리를 보증하는 인증이다. 의료기기 산업에 특화된 품질 요건을 만족하는 경영시스템을 보유했는지를 판명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의료기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면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하는 기준으로 꼽힌다.

이 인증을 획득하면 미국, 유럽을 포함한 일본, 중동 등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다. 단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품질 시스템 규정(QSR) 준수의 근거로써 의료기기 제조사가 ISO 13485 심사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이 인증을 획득한 목적은 명확하다. 해외 시장 진출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파스타 플랫폼을 구상할 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뒀다. 유료 플랫폼에 부정적인 인식이 큰 국내에서는 무료로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상대적으로 유료 구매에 익숙한 해외에서 매출을 내겠다는 구상이었다.

파스타 이용의 핵심 기기인 연속혈당측정기(CGM)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맺을 때 글로벌 회사를 컨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CGM 매출에 따른 앱 연동 수수료를 받지만 액수가 크진 않다. 결국 자체 플랫폼으로 돈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시점에서 속도감 있게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이유다. 꾸준히 ISO 인증을 취득해오며 준비를 갖춰왔다. 최근 인도네시아 국립 대학병원과도 협약을 맺었다. 현지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파스타를 고도화하고 현지화하기 위한 작업이다.

◇의료 데이터·IT 무기로 빠른 해외공략, 신뢰도 확보에 집중

카카오 대부분 매출이 내수 시장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헬스케어의 행보는 주목될 수밖에 없다. 그간 카카오는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아직 그룹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이 약 20%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내수를 다지고 글로벌 진출을 꾀했던 카카오 기존 방식과 달리 카카오헬스케어는 사업 초기부터 글로벌 기업들과 주로 협력해왔다. 카카오헬스케어의 또 다른 사업축인 '프로젝트 델타' 역시 주 고객을 해외 제약사에 두고 있다. 데이터 확보와 표준화 등 사업 자체는 국내에서 이뤄지지만 해외 기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 구조다.

카카오헬스케어가 빠르게 글로벌 진출을 시도할 수 있는 건 의료 데이터라는 헬스케어 특성이 작용한다. 문화적·언어적·법률적 차이가 크게 작용하는 콘텐츠·메신저·금융 등 카카오의 기존 사업과 달리 의료 데이터는 전 세계 공통으로 통용되는 언어이자 규격이다. 오히려 한국의 장점이 더 잘 발휘되는 면모도 있다. 탄탄한 의료 시스템과 수준 높은 의료기술로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임상시험 건수가 많다. 임상이 활발히 이뤄진다는 건 그만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많이 축적하고 있다는 의미다.

해외 진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효능·안전성 등 품질의 문제다. 이에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번에 획득한 인증은 품질과 관련된 핵심 인증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다. 지금까지 파스타에 대해 받았던 ISO 인증은 ISO 27799(의료정보 보안관리), ISO 27017(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통제 지침) 등 주로 의료민감정보 보안과 관련된 인증이었다.

파스타 앱 일본어판

카카오헬스케어는 해외 진출 1순위로 일본을 점찍고 있다. 일본 의약품 시장은 상당히 보수적이라 알려져 있다. 그만큼 해외 기업이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이에 카카오헬스케어는 파트너십을 맺을 현지 회사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과 중동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이번 ISO 13485 인증 획득으로 글로벌에서 의료기기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보증받을 수 있을뿐 아니라 만성질환이라는 아주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어 향후 서비스 확장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전성·안정성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는 만큼 가능한 인증을 모두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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