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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옛 영광' 되찾은 두산그룹, 덩달아 바빠진 IB테스나·로보틱스 등 커버리지 영업 확대…그룹 역경 도왔던 중소형사들도 '주시'

권순철 기자공개 2024-06-17 13:24:17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0일 15:4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부활의 기미를 보이자 증권사 IB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그룹 내 시장성 조달 수요가 꾸준히 감지되면서 테스나·로보틱스 등에 대한 커버리지 영업이 강화되는 추세다. 두산이 어려울 때 도왔던 중소형 하우스들도 그룹의 조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두산이 증권사들의 기대에 부응할 정도로 시장성 조달을 확대할지는 미지수다. 그간 여타 대기업 그룹사 대비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가 작고 은행 거래 비중이 컸다. 테스나와 로보틱스가 회사채 시장에 등장할 시점도 현재로선 예측하기 쉽지 않다.

◇두산그룹 커버리지 영업 확대…테스나·로보틱스 '주목'

두산은 증권업계에서 성공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룬 대기업 그룹으로 회자된다. 부활의 대목은 실적 추이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두산은 4조4623억원의 매출과 34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그룹에 위기가 닥치기 전인 2019년 1분기 수준(4조4830억원, 3551억원)을 대부분 회복했다.

두산이 재기에 성공하면서 증권사 IB들의 영업도 재시동에 나섰다. 경영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하면서 조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그룹 상황이 많이 개선되면서 향후 자금 조달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년과 달리 소극적이던 증권사들도 두산그룹 커버리지를 늘려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곳은 두산테스나와 두산로보틱스다.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이 예상돼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신용등급은 없지만 투자 소요가 커 계속 영업을 다니고 있다"며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회사채 시장에 출현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업체인 두산테스나는 외형 확장에 힘입어 지난 2월 이미지센서 반도체 기업인 엔지온을 인수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917억원으로 두산이 테스나를 인수했던 2022년 1분기(439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두산로보틱스도 2026년까지 캐파 확장을 위해 300억원을 투입하는 플랜을 내세웠다.

암흑기 시절의 두산그룹을 도왔던 중소형 증권사들도 부활을 반기는 분위기다. 대기업 회사채 커버리지 경쟁에서는 뒤처지고 있지만 과거의 인연을 바탕으로 주관사나 인수단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주요 파트너 중 하나인 신영증권도 두산에너빌리티의 다음번 공모채 발행 때 주관사로 들어가는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출처: 더벨플러스
◇여전히 낮은 회사채 시장 존재감…"기대 반 아쉬움 반"

그동안 두산은 대기업 회사채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IB들에게 있어 인상적인 이목을 끌지 못했다. 그룹 차원에서 발행하는 공모채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1년 7280억원을 조달했을 때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발행으로, 이마저도 지난해 1000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

두산과 유사한 규모의 대기업 집단과 비교해도 차이는 두드러진다. 가장 많은 회사채를 찍었던 2022년 당시 두산보다 자산총액(29조원)이 적었던 LS(25조원)는 그해 8800억원의 공모채를 쏟아냈다. 2019년에는 1조1700억원의 물량을 소화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키워갔다.

물론 앞으로의 조달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채권단 관리 체제 이전의 공모채 발행 규모를 회복하는 것조차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확장에 따른 조달 수요가 있어도 공모채 조달 규모가 너무 작다"며 "공모채보다는 IPO나 다른 시장성 조달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과의 거래 비중이 크다는 점도 향후 시장성 조달의 인상적인 증가를 손쉽게 예측할 수 없게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은 기본적으로 은행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 비중이 높았던 그룹"이라고 짚었다. ㈜두산은 지난 5월 초 회사채 대신 대출금으로 4000억원 한도의 신디케이트론을 상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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