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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신디케이트론 '상환'…은행 '공격적' 영업 통했다 공모채·대출금으로 자금 마련…LCR 규제 조정 전 '기업대출 경쟁' 심화

권순철 기자공개 2024-05-29 08:03:5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5월 초 만기 도래한 4000억원 한도의 신디케이트론을 차환하지 않고 상환하는 선택을 했다. 2년 전 보유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주식을 담보로 차입한 금액으로, 공모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과 함께 은행 대출금을 활용해 상환을 완료했다.

최근 은행들의 기업 대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조정 전 선제적인 영업의 결과로 풀이된다. ㈜두산의 입장에서도 공모채로 자금을 조달했을 때와 비교해 금리 등 조건이 흡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4000억 한도 신디케이트론 만기 도래…공모채·은행 대출금으로 '상환'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 5월 초 만기 도래한 4000억원 한도의 신디케이트론에 대한 상환을 완료했다. 지난 3월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확보한 자금에 더해 은행권에서 확보한 대출금으로 상환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은 2년 전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보통주 3718만주를 담보로 제공, 유동화전문회사(SPC)인 뉴스타에너빌제일차를 포함한 대주단과 4000억원 한도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두산은 10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SPC에 양도했고, SPC는 이를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회사에 자금을 공급했다.

1000억원의 대출 만기가 다가오면서 ㈜두산은 1차적으로 지난 3월 공모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우선 공모채를 찍어 500억원을 확보해 해당 대출 만기 도래액의 일부를 갚겠다는 계획이었다. 당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가 넘는 122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두산은 540억원의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잔여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은 은행 대출로 마련했다. 물론 보유 현금으로도 충당할 수 있는 규모였다.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두산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107억원으로 2년 전 대출을 받았을 때(2362억원)와 비교해 약 32% 늘었다. 다만 회사 측 관계자는 "일부 금액은 은행권에서 신규 조달해 상환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두산이 상환 기조로 돌아서면서 지난 2년 간의 펀더멘탈 개선세에도 주목된다. 해당 신디케이트론에는 차입 기간 동안 신용등급이 'BBB-'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기한 이익이 상실되는 약정이 포함돼 있었다. 대출 실행 당시 ㈜두산의 신용등급은 'BBB0, 안정적'이었지만 현재는 'BBB0,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며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렸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금융권, '공격적' 기업대출 영업…LCR 규제 '선제적' 대비

한편 ㈜두산이 일부 만기 도래 금액을 대출금으로 상환하게 된 배경에는 은행들의 적극적인 영업 공세가 있었다는 후문이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당히 공격적으로 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은행들의 자금이 기업금융 부문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관측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기업 대출 영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이전부터 금융당국은 국내 가계부채가 급증함에 따라 이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시중은행들을 압박해 왔다. 그러면서 기업대출 잔액이 크게 늘었는데,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해당 금액은 1272조원으로 올해 들어 25조원 이상 증가했다.

최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조정이 가시화되면서 기업대출 영업 경쟁이 격화된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LCR은 고유동성 자산을 순현금 유출액으로 나눈 수치로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견딜 수 있는 역량이 높다고 판단한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LCR을 기존 95%에서 97.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은행들은 선제적으로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현재는 해당 기준을 넉넉하게 충족하고 있다. 이러한 여신 경쟁이 심화되면서 금리 등도 양호한 조건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두산의 경우에도 공모채를 찍어 자금을 조달했을 때와 비교해 은행권 대출의 메리트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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