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두산에너빌리티, 회사채 '주관 가뭄' 신영증권에 단비될까2022년 9월 이후 주관실적 '0'…두산 그룹 '인연' 힘입어 자리 보전
권순철 기자공개 2024-05-17 07:13:4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신영증권의 회사채 주관 실적 키를 쥘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회사채 주관 실적이 없었지만 두산에너빌리티의 다음 발행 차례에 맞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월에 이어 하반기 공모채 추가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중소형 하우스가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기 갈수록 어려운 시장이지만 신영증권은 두산 그룹과의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7년 두산 그룹이 밥캣을 인수할 당시 알짜 조력자 역할을 한 이후로 양사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신영증권 주관실적 키 잡은 두산에너빌리티…하반기 발행 준비 착수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하반기 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계획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발행 규모와 시점은 미정이지만 9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2월에도 공모채 시장을 찾아 100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주관사단의 윤곽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신영증권의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공모채를 발행할 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과 함께했다. 회사는 그동안 통상 이들을 두 그룹을 나눠 돌아가면서 주관사단에 참여시켰다.
신영증권은 2022년 발행 당시 주관사단에 참여한 것이 마지막이었던 만큼 다음 발행 때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 쪽에서 주관사단은 아직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다음 발행 차례 때는 신영증권도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신영증권이 두산에너빌리티의 하반기 공모채 발행 주관사단에 포함된다면 2년 만에 회사채 주관 실적을 쌓게 될 전망이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신영증권의 회사채 주관 실적은 전무했다. 상반기까지도 별다른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의 추가 발행 소식에 올해는 다른 결과가 연출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 외의 추가적인 발행사와 접촉해 주관 실적을 쌓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시장이 대형 하우스 위주로 재편된 가운데 중소형 격에 속하는 신영증권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영증권은 당초부터 회사채 주관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는 아니었다. 주관 실적이 전무했던 지난해 이전에도 리그테이블에서 10위권 후반대를 유지해왔다. 4635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16년에도 신영증권의 순위는 전체 13위였다.
그럼에도 매년 최소 2곳에서 많게는 7곳의 회사채 발행을 꾸준히 도왔다. 2014년부터 8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의 회사채를 소화하기도 했다. 다만 2022년부터 실적이 급감하면서 지난해에 이르러 저점을 찍었다. 2010년대 이후 신영증권이 회사채를 한 번도 주관하지 않았던 해는 2023년이 유일하다.
특히 최근 발행사들이 캡티브를 요구하는 관행이 심화되면서 은행 계열 증권사들이 아니고서 주관 계약을 따내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자체가 발행사들이 캡티브를 많이 요구하는 형태로 재편되다 보니 중소형 하우스들이 주관사단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고 짚었다.
예년 대비 영향력은 미약해졌지만 신영증권은 두산 그룹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2007년 두산 그룹의 밥캣 인수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신영증권은 8억 달러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관하면서 그룹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에도 두산 그룹이 어려울 때마다 자금 조달을 도우면서 상생 관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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