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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외화 메자닌 시장의 '봄'

윤진현 기자공개 2024-06-14 07:22:1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가 연장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이른바 '실시간 잔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진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지 않겠단 입장을 밝혔다. 가장 유력하다고 여겨지는 공매도 재개 시점은 오는 2025년 3월이다.

공매도 금지 시한이 곧 만료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은 한순간에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IB들의 한숨도 더욱 짙어졌다. 공매도 금지 조치로 개점휴업에 돌입한 외화 메자닌 시장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특단 조치가 시행되며 외화 메자닌 발행에 나선 이슈어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 기간 외화 메자닌 시장을 찾은 국내 발행사는 카카오가 유일하다. 7개월간 단 한 곳만이 해외 EB(교환사채)를 찍었다.

외화 메자닌 발행이 뚝 끊긴 배경으론 단연 공매도 금지 조치가 꼽힌다. 글로벌 헤지펀드가 투자전략을 펼치는 데 제약이 생기는 탓이다. 롱숏 포지션을 적절히 택해 대응하려던 기관들은 공매도 대신 거래 비용이 많이 드는 선물 거래로 선회해야만 했다. 투자자들의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구조다.

그렇다면 투자자의 거래 부담은 누가 감내할까. 바로 발행사다. 쿠폰 금리를 일정 수준 포기하더라도 투자자의 주문을 받는 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1% 수준이던 외화 EB 쿠폰 금리가 올해의 경우 2% 후반대로 상승한 이유다.

상황이 이렇자 IB들은 물론 이슈어들도 금융당국의 선택에 관심을 기울였다. 부채자본시장이 아닌 주식자본시장에서 비정기적 발행을 이어왔던 기업이 많은 탓이다. 외화채 발행은 국제 신용등급을 보유해야 하고 투자자와의 신뢰 형성 등의 조건을 갖춰야만 한다. 더불어 외화채의 경우 금리 비용 역시 메자닌보다 2배 가까이 높다.

기업들이 비정기적인 재무 이벤트에 대응하고자 외화채 발행을 택하는 건 한계가 있단 게 중론이다. 공매도 재개시 메자닌 발행으로 외화를 조달하려던 이슈어들의 셈법은 보다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만난 한 기업의 재무 담당자는 최적 조달 의무에 관해 힘주어 말했다. 그는 "자유롭게 조달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선택을 지켜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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