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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몬스터' 아이아이컴바인드, 부동산 투자 꽂혔다 성수동 이어 한남동 낙점, 건축 자산 포함 375억 취득…브랜드 '퓨처리테일' 활용 전망

신상윤 기자공개 2024-06-13 08:00:1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랙핑크 제니 선글라스로 알려진 '젠틀몬스터' 운영사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서울 성수동에 이어 한남동으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해 이목을 끌고 있다. 성수동에 신사옥을 짓고 있는 한편 한남동에 짓고 있는 상가 건물과 토지 등을 375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도 밟고 있다. 인수를 완료하면 보유한 부동산 자산 규모만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4-7번지 외 4개 필지를 37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상대방은 조선내화그룹의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 시알아이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계약 당일 계약금 112억5000만원을 치렀으며 1개월 이내 187억5000만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소유권 이전 등기는 오는 9월 6일이다. 잔금 75억원은 양도 전까지만 치르면 된다.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인수할 부동산은 이태원 관광특구 인접한 곳으로 초고가 아파트 '나인원한남'과 맞닿아 있다. 5개 필지 전체 토지 면적은 1034㎡로 모두 2종 일반주거지역이다.

기존 소유자는 현재 이 토지에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건물 2개 동을 짓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반 정리 등의 토목 공사가 진행 중이다. 관할 구청에는 주용도가 제2종 근린생활시설, 부속용도로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돼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해당 토지와 지어질 건축물 전부를 인수하게 된다.

2011년 2월 설립된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선글라스와 안경 등을 판매하는 젠틀몬스터를 대표적인 브랜드로 갖고 있다. 창업자인 김한국 대표는 영어 교육 사업을 영위하던 전 직장에서 투자를 받으면서 사업의 밑천을 마련했다. 현재까지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최대주주로 김 대표가 아닌 오재욱 캠프코리아 대표가 이름을 올린 까닭이다.

젠틀몬스터는 독특한 디자인의 선글라스와 안경테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업 초기 드라마에 출연했던 전지현 배우가 착용한 선글라스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젠틀몬스터는 일반 안경점과 달리 미술관과 같은 독특한 형태의 매장 구성으로 이목을 한몸에 받았다.

▲빨간색 세모 안이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취득할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4-7번지 외 4개 필지. 출처:네이버지도

최근에는 블랙핑크 제니 등 연예인이나 해외 브랜드와도 협업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도 도약했다. 앞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산하 사모펀드(PEF) L캐터톤아시아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현재 선글라스 중심의 젠틀몬스터를 기반으로 화장품 '탬버린즈'와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083억원, 영업이익 1511억원을 기록하면서 외형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8%,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 2200억원을 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패션 브랜드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

서울 한남동 부동산 투자는 패션이나 트랜드에 관심이 많은 20~30대를 겨냥한 매장 확보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재 짓고 있는 건물의 부속용도가 일반음식점으로 돼 있는 만큼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 매장 등의 입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현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젠틀몬스터와 탬버린즈, 누데이크 등이 모두 입점한 퓨처리테일 '하우스 도산'을 운영한다. 하우스 도산 1층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2층과 3층은 각각 안경, 선글라스 제품을 미디어 작품들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4층에는 화장품 브랜드 탬버린즈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활용 중이며 지하 1층은 누데이크 카페로 쓰인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하우스 도산과 같은 퓨처리테일을 중국 상하이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향후 한남동 건물 공사 등이 마무리되고 소유권까지 아이아이컴바인드로 이전되면 하우스 도산과 같은 퓨처리테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유한 여유자금을 활용하는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아이아이컴바인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354억원을 웃돈다. 사세 확장과 맞물려 현금 유입이 늘자 부동산 투자로도 눈을 돌렸다. 서울 성북구 성수동에 지상 11층 규모 신사옥을 짓는 것을 포함해 부동산 장부가액만 160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취득할 한남동 부동산을 포함하면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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