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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공모채 또 미매각…기관 투심 '꽁꽁' 부정적 아웃룩에도 발행 강행…금리밴드 눈높이 안맞아

백승룡 기자공개 2024-06-17 15:32:5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멘트업체 쌍용C&E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투자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쌍용C&E는 올해 초 자기주식 매입에 따른 재무부담이 확대되면서 ‘부정적’ 아웃룩이 붙은 상태로, 시장 안팎에서는 크레딧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 공모채를 강행한 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이날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00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그쳤다. 2년물 700억원, 3년물 300억원으로 만기를 구성한 쌍용C&E는 2년물에서 380억원, 3년물에서 320억원의 매수주문을 각각 받았다. 3년물은 모집액을 채웠지만 2년물은 절반 정도 밖에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이날 쌍용C&E의 회사채 투자수요 미달은 사실상 예견된 결과였다. 지난해 4월 공모채 시장에서 미매각이 발생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신용등급(A0) 아웃룩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되는 등 크레딧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웃룩 조정은 올 초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쌍용C&E의 공개매수와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커 재무부담 확대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었다.

금리 상단을 적극적으로 높이지 못한 점도 투심을 잡지 못한 원인으로 꼽힌다. 쌍용C&E는 지난해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미매각에 처한 이후 자금조달 방식을 사모채 발행으로 바꿨는데, 발행금리는 연 5.5% 수준에서 형성됐다. 그러나 쌍용C&E는 이번 공모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이보다 10~20bp(1bp=0.01%포인트)가량 낮춰 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쌍용C&E의 개별민평금리가 2년물은 4.4%, 3년물은 4.6% 수준이었는데 밴드 상단을 +80bp로 둔 것으로는 금리 메리트를 부각시키지 못했다”며 “통상 공모채 금리가 사모채 금리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향은 있지만, 쌍용C&E의 경우 ‘부정적’ 아웃룩으로 인해 공모시장의 금리가 우호적일 이유는 없었기에 좀 더 시장 친화적인 금리를 제시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쌍용C&E는 이번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6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투자수요 미달로 증액 발행은 어렵게 됐다. 이번 자금조달의 목적은 차입금 상환이었다. 쌍용C&E는 이달 30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를 앞둔 데 이어 오는 9월 1550억원, 10월 400억원 등 2250억원 규모의 만기가 연내 도래한다.

이번 공모채 주관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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