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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SK 포트폴리오 점검]리밸런싱 중심에 선 SK온, FI들 느긋한 이유는3조 프리IPO로 MBK·한투PE 컨소 등 주주 합류, 기업가치 제고 방안 '긍정 평가'

감병근 기자공개 2024-06-28 07:20:39

[편집자주]

SK그룹은 최근 수 년간 자본시장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이었다.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 탓에 수많은 계열사가 여러 PE와 주주 관계로 엮여 있다. 이에 SK그룹이 최근 추진 중인 전사 차원의 리밸런싱 격랑에 PE들도 함께 휩싸이는 분위기다. 더벨은 PE들의 SK그룹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리밸런싱에 따른 여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6일 14: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은 SK그룹이 추진 중인 자산 재조정(리밸런싱)의 중심에 놓여있다. 최근 거론되는 SK E&S와 SK이노베이션 합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 등 주요 사업 재편안도 SK온 지원을 통한 성공적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을 둘러싼 상황 변화에 재무적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하 MBK 컨소시엄),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컨소시엄(이하 한투PE 컨소시엄) 등도 촉각을 세우는 중이다. 이들은 작년까지 진행된 3조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통해 SK온 주주로 합류했다.

FI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과는 IPO 시점의 기업가치에 달려있다. 이에 향후 SK온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재편이 전반적으로 FI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국내 PE 주도로 이뤄진 3조 규모 프리IPO

SK온이 프리IPO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건 2022년 초다. 당시 JP모간과 도이치뱅크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글로벌 PE들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2022년 상반기부터 급격히 상승한 금리가 문제가 됐다. 위험자산인 사모투자펀드(PEF) 투심이 냉각되자 글로벌 PE들이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

SK온은 해외 PE로부터 투자를 받는 방안이 여의치 않자 국내 PE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발빠르게 참전한 한투PE 컨소시엄이 투자 주도권을 잡았다.

한투PE 컨소시엄이 두 번에 걸쳐 SK온에 투입한 자금은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2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펀드레이징은 작년 3월에 마무리됐다. 비슷한 시기에 스텔라인베스트먼트도 7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별도 투자를 진행했다.

작년 5월에는 MBK파트너스-블랙록-힐하우스캐피탈-카타르투자청으로 이뤄진 MBK 컨소시엄이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투자에 참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 자회사인 SNB캐피탈도 별도로 약 19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며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온 프리IPO에 참여한 FI는 모두 동일한 투자 조건을 적용 받았다. 1차 투자자인 한투PE 컨소시엄이 외교상 최혜국 대우(MFN)와 같은 계약 조항을 넣으면서 이보다 나은 조건을 얻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프리IPO에 참여한 모든 FI는 SK온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했다. 적용된 SK온 기업가치는 22조원이다. 여기에 2026년을 IPO 기한으로 정하고 FI들에게 연 7.5%의 수익률을 보장했다. 기한 내 IPO가 진행되지 않으면 SK온의 콜옵션 행사를 강제할 수 있는 일부 조항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전기차 침체, 리밸런싱 IPO 돌파구되나

프리IPO가 마무리된 작년 상반기만 해도 SK온 IPO에 대해 의구심을 지닌 의견은 많지 않았다. 급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에서 SK온이 유력업체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게 평가됐다. FI들도 성공적 IPO를 통해 대규모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SK온은 작년 연간 흑자전환을 예상했지만 7481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SK온은 전기차 시장 침체로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설비투자(CAPEX)는 지속해야 한다. 현 상황에서는 IPO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SK그룹이 리밸런싱을 통해 그룹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이차전지 주력 계열사인 SK온을 지원하려는 모양새다.

SK온 FI들은 현재 거론되는 SK그룹 리밸런싱 방안을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현재 거론되는 방안은 IPO 성공을 위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SK온 FI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SK온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SK온 지원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SK E&S의 발전 자회사 등을 SK온과 합병해 IPO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SK IET 지분 매각도 SK온 지원 방안으로 해석된다. SK IET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이 지분 매각대금을 SK온에 투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SK IET 지분 매각은 SK엔무브와 SK온의 합병이 불발되자 차선책으로 나온 아이디어로 알려져 있다.

이에 SK그룹 계열사와 합병 등에 SK온 FI가 반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K온 이사회에는 MBK파트너스와 한투PE가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진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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