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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Index/BSM분석]방산·IT 두 뿌리내린 한화시스템, 전문성 표기도 '따로'산업군 세분화, 배경은 인수합병 활동…RSU 미포함 보수액 공개

김소라 기자공개 2024-07-03 08:09:12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지표 또는 이사회 역량 현황표 등으로 번역되는 'BSM(Board Skills Matrix)'은 이사회 구성원의 능력과 자질, 국적, 성별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도표다. 작성자는 기업으로 주주와 투자자는 BSM을 통해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다. BSM 공시 여부로 이사회의 투명성과 주주 친화성을, 그리고 BSM 내용(구성 항목 등)으로 이사회의 전문성과 방향을 읽어낼 수 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BSM 공시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도 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THE CFO가 각 기업의 BSM 공시 여부와 내용 등을 종합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5: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자체 이사회 역량 평가 지표인 BSM(Board Skills Matrix) 모델을 공개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 각각의 전문 분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도식화한 자료다. 일반 주주 및 기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이사회 전문성 제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최근 선진 자본시장에서 도입 중인 BSM 모델을 선제적으로 공개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는 한화시스템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보고서)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준수 활동을 주요 콘텐츠로 다루고 있다. 현재는 의무 공시 사항이 아닌 자율 발간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2026년 이후 자산총액 기준 특정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공시가 의무화되는 것을 고려하면 한화시스템은 미리부터 ESG와 관련한 정보 공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한화시스템은 올해로 4년째 ESG보고서를 지속 발간하고 있다. 2021년 최초 발간 후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계속해서 비재무적 데이터와 주요 마일스톤을 공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외 타 그룹 계열사들도 근래 ESG보고서를 여럿 발간했다. 구체적으로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투자증권' 등이다. 이 가운데 BSM 모델을 담은 곳은 한화시스템이 유일하다.


한화시스템 BSM 모델 중 특징적인 점은 산업 전문성을 부각한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산업 등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 표기한 타 법인 BSM 모델과 달리 산업 각각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임원을 구분해 기재했다. 세부적으로 방산과 IT기술 항목을 모두 마련하고 이에 부합한 보드멤버(이사회 구성원)를 각기 체크했다. 이는 회사의 사업 방향성과 운영 정책 등을 엿볼 수 있는 지점으로 해석된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각각의 사업을 큰 줄기로 함께 영위하고 있다. 군수장비를 생산하는 방산부문과 기업 정보화 시스템 구축 등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전개하는 IT부문으로 갈래가 나눠져 있다. 산업 특성상 매출 등은 부문 간 서로 차이가 있지만 무게중심이 한 곳에 쏠려 있진 않다는 입장이다. 올 1분기 기준 총 매출 대비 비중은 방산과 IT가 각각 7대 3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군축 사업 등 부문 간 일부 교집합이 생기는 지점도 있지만 대개 별도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식으로 운영되는 편"이라며 "다만 과거 각 사업을 책임지는 부문장이 따로 있었는데 이후 이를 통합해 의사 결정 방식 자체는 동일한 프로세스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화시스템의 당초 시작과도 맞닿아있다. 한화시스템은 1977년 '삼성정밀'에서 시작한 방산 사업을 모태로 하는 회사로 지난 2015년 한화가 삼성 그룹으로부터 이를 인수하며 계열 편입했다. '삼성전자'와 프랑스 방위 사업체 '톰슨CSF' 간 방산 합작 법인으로 '삼성탈레스'였던 사명이 이를 계기로 '한화탈레스'로 변경됐고 현재의 한화시스템으로 이어졌다. 이후 2018년 SI 사업을 영위하던 계열 법인 '한화에스앤씨'를 흡수 합병해 사업부를 추가로 붙였다. 기존 방위 사업에 IT부문 까지 2개 사업축이 만들어진 셈이다.


현재 한화시스템에서 사업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보드멤버는 총 3명이다. 어성철 최고경영자(CEO)와 안병철 기타비상무이사, 황형주 사외이사 등이다. 어 대표가 방산과 IT 기술에 대해 각각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두 명은 차례로 방산, IT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경영 의사 결정 과정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같은 BSM 모델을 토대로 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의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사회 구성원 중 내부 인원인 어 대표와 안 기타비상무이사는 모두 그룹 내 타 계열사 업무 경력이 있다. 어 대표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사업본부, 안 기타비상무이사는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에 각기 몸 담았다. 현재 안 기타비상무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동시에 자회사 한화시스템 방산 사업도 챙기는 그림이다.

이들에 대한 보수는 지난해 총 14억6200만원 지급됐다. 등기이사 2명과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3명 등 총 5명을 대상으로 지급한 보수 총액이다. 등기이사는 인당 5억8000만원, 사외이사는 인당 9200만원을 수령했다.

다만 해당 보수 금액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Restricted Stock Unit)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례로 당해 어 대표는 보수 외 총 13만9586주의 RSU를 별도 수령했다. 이를 지난해 12월 28일 한화시스템 종가(1만7360원)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24억2000만원이다. 해당 정책은 한화 그룹이 장기 성과 중심의 인센티브 지급을 취지로 2020년 초 도입했다. 구체적인 RSU 지급 효력 시점은 각기 다르지만 부여일로부터 7년, 10년 등 보통 연 단위로 책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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