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 3세, 부친 지분 수증 '세금 낮추고 담보 높이고' 낮은 지분율 확대 과제…주가 하락에 증여세 부담 절감, 주담대 활용도
김형석 기자공개 2024-07-05 11:17:0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6: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3세인 유원상 유유제약 사장이 부친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았다. 4년 전에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낮은 지분율 탓에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했다.이번 증여가 그가 받은 주식담보대출에 따른 대응 차원이란 분석도 있다. 주가가 하락하며 최소담보유지비율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면서다.
◇부친 지분 1.2% 규모 수증, 15% 지분율로 확대
유유제약은 유승필 명예회장이 1일 지분 20만6885주(보통주)를 유 사장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유 사장이 보유한 지분율(의결권 기준)은 13.91%에서 15.13%로 상승했다. 유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7.98%다. 2대 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최대주주와의 격차는 커졌다.
증여 규모는 크지 않다. 증여한 날짜인 1일 종가를 기준으로 증여 총액은 9억7649만원이다. 지분율로는 1.21% 수준이다.
유 사장은 2020년 유유제약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부친과의 지분율 격차는 단 0.01%(1110주)에 불과했지만 이번 증여로 괴리는 더 커졌다
유 사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과정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유 명예회장은 당시 유 사장의 동생인 유경수 이사에게만 8만주를 증여했다. 유 사장이 지분을 늘린 것이 아니라 유 명예회장의 지분이 감소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른 셈이다.
그간 유 명예회장이 독보적인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승계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부친의 주식 증여 향방에 따라 향후 경영권 변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유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9.19%다. 유 명예회장의 부인인 윤명숙 씨의 지분율은 4.78%다. 두 지분율을 합하면 13.97%로 당시 유 사장 지분율(13.91%)보다 많다. 유 명예회장의 증여에 따라 후계자 교체도 가능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증여는 유 명예회장이 향후에도 유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지원한다는 뜻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유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R&D 확대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락한 주가 증여세 감축 효과…주담대 상환은 부담
유 명예회장이 지분증여를 한 시점도 관심을 끈다. 최근 유유제약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유 사장이 증여세 부담을 줄이면서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다.
3일 유유제약 주가는 4600원선이다. 지난해 말 고점인 7440원에 비교하면 37%가량 급락한 수치다. 최고점을 찍었던 2021년 4월(1만8950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주가를 기준으로 보면 이번 증여 지분의 가치는 15억원 남짓이다. 증여세율 40%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6억원 이상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반면 현재 주가로 산출하면 증여세 부담은 절반인 3억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물론 주가하락이 이점은 아니다. 유 사장이 금융기관에 받은 주식담보대출의 담보유지비율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다.
유 사장은 3차례에 걸쳐 42억원의 주담대를 받았다. 약정된 주식은 108만3745주다. 지분율로는 5.52%로 보유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담보로 설정돼 있다.
KB증권과는 2차례에 걸쳐 총 27억원을 대출받았다. 나머지는 KEB하나은행과 체결한 15억원 규모의 주담대다. 이중 20억원을 대출받을때 약정한 담보유지비율은 140%다. 약정 주식수가 26만1611주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1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들 주담대의 만기는 7월19일(KEB하나은행)과 9월9일(KB증권)이다. 주담대 만기가 연장이 안 될 경우 유 사장은 이들 대출을 모두 상환하거나 주식으로 납부해야 한다. 일부 대출에 대해 주식으로 상환할 경우 지분율 하락은 불가피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주가가 담보유지비율 밑으로 떨어졌다고 해서 모든 금융사가 반대매매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기 연장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인 것은 맞다"며 "일부 주담대의 만기 연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친으로부터 일부 주식 증여를 통해 상황을 타개하려고 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유제약 관계자는 "주식 증여와 주담대는 오너일가 개인적으로 진행한 상황"이라며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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