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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조달' 아난티, 차환 목적 불구 발행 조건 '무난' 주가 부침 겪지만 사업 성장성 보유 매력, 투자자 입장 '합리적' 조건 제시

정유현 기자공개 2024-07-25 07:56:5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아난티가 3년 만에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다. 발행 목적이 채무 상환에 무게가 실렸지만 최근 메자닌 시장 분위기 대비 무난한 조건을 제시하며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반적으로 업황과 펀더멘탈과 관계없이 주가 부진에 따라 유동성 부담이 생긴 상황 등이 고려되며 발행이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며 아난티는 최근 500억원 규모의 3회차 CB 발행 딜을 마무리했다. 발행 조건을 살펴보면 표면 0%, 만기 2%의 이자 조건이었으며 만기는 5년이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개시일이 발행 2년 후부터 개시되는 점 등 눈에 띄는 조건이 삽입되지는 않았다. 헤지펀드 운용사와 신기술투자조합 등 5곳이 아난티의 CB를 인수했다.

아난티는 이번 CB 발행의 목적으로 기타자금(신규사업자금)이라고 명시했지만 시장에서는 채무 상환 목적이 더 크다고 해석하고 있다. 최근 아난티가 실적과 달리 주가가 우하향하며 2021년 발행한 CB의 남은 물량을 상환해야 한다. 2021년 3월(4회) 600억원, 7월(5회) 300억원 규모로 CB를 발행했는데 만기가 3년으로 짧은 편이었다. 통상적으로 상장사들은 5년 만기로 CB를 발행한다.

발행 1년 후인 2022년부터 전환청구는 개시됐지만 투자자들이 보통주 전환에 따라 엑시트 한 물량은 많지 않다. 공시로 확인된 전환청구 행사 물량은 2023년 8월 신청된 232만202주 정도다. 4회차 CB는 만기가 올해 3월 돌아오며 상환했고, 5회차는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며 일부 금액을 상환했다. 발행일 기준 5회차 CB 잔액 96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5회차 CB는 7월 28일 상환할 계획이다.

CB 발행 자금 외에도 금융기관 대상으로 진행한 대출금도 있다. 아난티의 장기 차입금 상환 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목표는 1087억5000만원이다. 2025년 3032억원, 2026년에는 40억원 정도를 갚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해 상환 규모가 상당한 만큼 이번 조달 금액을 활용해 일반 운영자금 대출금을 갚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에 따라 이번 CB 발행을 채무 상환 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아난티는 성장을 위해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규 리조트 개발과 호텔 사업 영역 확장 때마다 CB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고, 외형 확장에도 성공했다.외부 조달을 통해 투자한 성과가 2016년 '아난티 가평', 2017년 '아난티 부산' 등이 있다. 메자닌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사업에 투자하고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 점 등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부산 기장 지역에 개발을 완료하고 '빌라쥬 드 아난티' 등을 오픈했다. 분양 매출이 인식되면서 지난해 창사 최대 실적을 거두는데 효자 역할을 했다. 2025년 빌라쥬 드 아난티 제주 등의 분양이 예정된 상태로 실적 상승 모멘텀은 많다. 채무 상환 후 나머지 자금을 분양을 준비 중인 곳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아난티 조달 딜에 참여했던 한 메자닌 업계 관계자는 "사업 모델 자체가 조달 받고 투자하고, 개발이 완료되는 사이클이 있다 보니 몇 년에 한 번씩 수익이 나는 구조다"며 "차환 발행 목적이 특이한 케이스는 아니기 때문에 특별하게 보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스닥 벤처펀드 붐 때문에 아난티 보다 재무나 사업 성장성이 떨어지는 상장사들이 금리를 낮게 받거나 좋은 조건에 발행이 진행되기도 한다"며 "이번 아난티 발행 조건은 투자자 입장에서 합리적이고 무난한 조건으로 진행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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