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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 '유니콘' 무신사 IPO 착수하나…영업 일순위 부상대형 증권사마다 영업 라인 강화…주요 FI, 주관사 콘테스트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30 08:53:2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단위 몸값의 스타트업인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 IB 파트에서는 무신사의 IPO 사전 채비가 임박했다는 판단 아래 영업 전선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주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이제 상장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회사측 스탠스를 파악해 나가고 있다. 한때 5조원 수준의 상장 밸류가 거론됐던 만큼 주관사 콘테스트가 개시되면 하우스마다 파트너 지위 확보에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대형사 IPO 파트, 무신사 RFP 대기모드…한때 5조 밸류, 초대형 IPO 무게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A 증권사는 그간 무신사를 담당했던 IPO 부서를 변경하면서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 수령시 대응 방안을 재점검했다. 그러면서 회사측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증권사 IPO 임원은 "무신사가 상장주관사 선정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영업 라인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일단 하반기엔 RFP가 발송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증권사도 지난달부터 무신사 IPO에 대비해 긴밀한 접촉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도 빠른 시일 내 무신사의 RFP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담당 RM(Relationship Manager)에 공격적 대응을 주문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여건에 대한 업데이트에 나서고 있다. 대형 증권사마다 무신사의 달라진 스탠스를 포착하면서 IB업계 전반이 RFP를 수령하고자 대기 모드에 돌입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기업인 무신사는 조단위 밸류가 확정적인 비상장사다. 지난해 시리즈C 라운드를 두 차례 단행해 총 2400억원을 조달했다. 이 때 3조5000억원 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해 웰링턴매니지먼트,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에 참여한 FI의 면면도 화려하다.

다만 무신사의 경우 과거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까지 IPO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었다. 당시 이 코멘트 뒤로 장외시장 시가총액은 4조원에서 2조원으로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이 때 CEO였던 한문일 전 대표는 지난달 말 사임했다. 현재 무신사 내부에서 IPO에 대한 공식 입장이 어떤 식으로 정리됐는지 단언할 수 없으나 적어도 IPO 파트너로 나설 증권가에서는 RFP 발송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B 일각 회의적, FI발 스탠스 변화 '글쎄'…시장여건 최상, 조단위 빅딜도 줄줄이 성공

IB업계 일각에서는 회의적 시각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가 최근 무신사의 IPO 의지를 파악하고 있는 루트가 주로 FI인 탓이다.

무신사는 한때 몸값이 5조원 대로 여겨졌던 비상장시장의 최대어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IPO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져왔다. 지난해에도 몇몇 FI가 증권사 IB 파트를 상대로 금명 간 RFP가 전달될 것이라는 언급을 하기도 했으나 결국 회사측에서 정식으로 문서를 발송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경영진과 FI가 IPO를 놓고 이견 차이가 큰 듯하다"며 "본래 FI마다 빠른 엑시트를 원하는 건 당연하지만 유독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무신사의 경우 현금 창출력이 워낙 뛰어나기에 그간 상장 자체가 급한 여건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투자 시장에서 무신사에 후한 점수를 부여한 건 흑자 플랫폼이라는 차별점 덕분이다. 다수의 이커머스 업체가 대규모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무신사는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매년 흑자를 이어왔다. 다만 지난해엔 영업적자(86억원)를 기록했으나 일회성 이벤트(주식보상비용 413억원 등)에 따른 여파로 평가되고 있다.

무신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9년 2197억원, 2020년 3319억원, 2021년 4613억원, 2022년 7083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2% 증가한 993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IB 파트에서는 근래 공모주 시장이 무신사의 상장을 단행하기에 최상의 여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소형 IPO만 잭팟을 터뜨리고 있는 호황기가 아니라 HD현대마린솔루션과 시프트업 등 수조원 대 밸류의 IPO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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