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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발 전기차 쇼크, 2차전지 후발주자 '어쩌나' 기대주 이피캠텍 상장 철회 결론…재영텍·에스엠랩 등 대기주자 고심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30 08:51:2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2차전지 섹터가 연이은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글로벌 선두주자 테슬라까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아닌 전기차 시장의 성장 한계를 점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2차전지 상장사도 줄줄이 신저가 구간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온 상장예비기업에도 적색등이 켜진 상태다. 이들 2차전지 비상장사 중에서는 성장 여력에 대한 기대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높은 밸류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업체가 적지 않다.

◇테슬라·LG엔솔도 무색, 실적 악화 일로…2차전지 직격탄, 이피캠텍 상장철회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주당순이익은 0.52달러(약 721원)로 월가의 예상치인 0.62달러를 밑돌았다. 테슬라의 실적은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치에 못 미치는 '어닝 미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른바 테슬라 쇼크로 국내 2차전지 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4일 52주 신저가를 찍은 기업이 잇따랐고 25일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에코프로 등이 반등에 성공했으나 향후 전망이 암울한 건 마찬가지다. 맏형 격인 LG엔솔 역시 실적 쇼크를 기록한 데다 하반기에도 전반적인 펀더멘털 개선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여건에 상장예비기업도 시름하고 있다. 2차전지 섹터에 뭉칫돈이 몰릴 때만 해도 주가의 고공 행진이 예상됐으나 이제 상장 예비심사의 통과도 녹록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미래 성장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공급 계약이 지연 내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기에 한국거래소나 금융 당국은 한층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다.

실제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이피캠텍이 전날 상장 예심을 전격 철회하기도 했다. 지난 5월 말 예심 청구에 나선 지 두 달 만이다. 심사 철회는 일반적으로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의위원회에서 미승인 결정이 예고되거나 상장 밸류가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일 때 선택된다. 상장 프로세스를 계속 이어갈 경우 밸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피캠택은 2차전지 기대주로서 올해 무난하게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 기업이다.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대표 주관을 맡은 데다 보수적 평가 기조가 강화된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근래 들어 IPO 잭팟 분위기에 구주 물량이 대규모로 거래되기도 했다.


◇조단위 밸류 기대, 재영텍·에스엠랩…테슬라 요건 상장, 주관사 부담 가중

2차전지 섹터가 '핫'했던 만큼 IPO 후발주자로 눈길을 끌었던 기업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조단위 밸류가 책정된 데다 증시 입성이 가시화된 게 바로 재영텍과 에스엠랩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재영텍은 연내 IPO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일찌감치 호실적(2022년 매출액 621억원, 영입이익 225억원)을 달성하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의 대열에 합류한 비상장사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실적이 크게 꺾이는 난관에 부딪힌 데다 테슬라발 2차전지 쇼크까지 불거졌다. 더구나 재영텍은 테슬라 요건 상장을 시도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단이 공모주 투자자의 손실 리스크를 떠안는 구조이기에 한층 더 불리한 여건이다. 투자자는 상장 후 3개월 안에 주가가 공모가의 90% 수준으로 떨어지면 주관사를 상대로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다.

에스엠랩의 경우 지난 4월 상장 예심을 청구한 후 한국거래소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단결정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인 만큼 투자 시장에서 6000억원 규모의 몸값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 실적이 나오지 않은 와중에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해 거래소측에서 이피캠택처럼 깐깐한 잣대로 심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에스엠랩은 생산 능력 확대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제3공장 증설에 나선 가운데 IPO 공모 자금이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관측돼왔다. 앞서 2022년 상장을 추진하다 심사 과정에서 철회한 전력이 있는데 당시 한국거래소는 설비 투자를 위한 조달 계획에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을 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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