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션 리스크 매니지먼트]우리금융, 준법감시·내부통제 조직 '달라진 위상'①자금세탁센터 본부 승격, 준법감시인 산하 편제…윤리내부통제위 신설 예정
최필우 기자공개 2025-01-15 13:30:04
[편집자주]
2025년 새해 금융사 CEO들이 일제히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감독 당국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 당국 제재로 발생하는 '생크션 리스크'를 방지하는 게 올해 최우선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사는 생크션 리스크 차단을 위해 어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을까. 각사의 준법감시 체계, 자금세탁방지 제도, 반부패 방침 등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3: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따른 대규모 금융사고 발생으로 생크션 리스크에 노출된 우리금융이 쇄신 작업에 나섰다. 준법감시 관련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자금세탁, 정보보호 등 핵심 부서가 본부급으로 격상되고 준법감시인 산하로 편제되면서 담당 임원의 위상이 높아졌다. 그룹 전체 구성원의 쇄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담당 임원과 조직에 힘을 실어줬다.이사회 차원의 내부통제 조직 개편도 진행 중이다. 최근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검사 출신 실장을 영입했다. 지배구조법 변화에 따라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윤리경영실을 산하 위원회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사회의 내부통제 권한이 명확해지면서 경영진과 임직원을 감시, 견제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준법감시인, 생크션 리스크 관리 키맨으로
우리금융은 대표이사-준법감시인-준법지원부로 이어지는 준법감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준법지원부가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핵심 부서다.
2023년 그룹사별 준법감시 담당 인력 업무능력 향상 차원에서 내부통제현장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내부통제현장자문단은 지난해 기준 준법감시인력 14명, 자금세탁방지 인력 10명으로 구성돼 준법감시, 자금세탁방지 관련 자회사 현장 점검을 수행한다. 현장 점검 결과는 이사회에 보고된다.
2025년 조직 개편을 통해 준법감시인의 역할이 확대됐다. 자금세탁방지본부와 정보보호본부가 준법감시인 산하 조직으로 편제되면서다. 자금세탁방지 조직은 지난해 센터 형태로 운영됐으나 이번 개편에서 본부로 승격되면서 준법감시인 산하로 이동했다.
준법감시인이 수장으로 있는 준법감시실에는 책무지원팀이 신설됐다. 책무지원팀은 책무구조도 이행과 책무관리 업무 관리를 담당한다.
준법감시인 산하 조직을 늘린 건 준법감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생크션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분야에 걸친 내부통제 역량 강화가 필요하지만 조직이 분산돼 있어 비효율이 발생하는 실정이었다. 준법감시인이 그룹사 준법지원은 물론 자금세탁방지, 정보보호, 책무관리 업무를 총괄하게되면서 책임 소재와 권한이 명확해졌다.
본부를 산하 조직으로 두면서 준법감시인의 위상도 높아졌다. 준법감시실과 준법지원부가 존재하지만 그간 준법 감시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을 수행하는 정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는 본부급 조직을 내세워 그룹 내 준법감시 업무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자금세탁방지와 정보보호 업무는 국내외 금융 당국의 규제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 필수라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우리금융지주 준법감시인은 정규황 부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우리금융 감사부 본부장, 감사부문 본부장, 감사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감사, 준법감시 분야에 특화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 생크션 리스크 관리 키맨으로 우리금융의 쇄신을 주도해야 한다.
◇이사회 내부통제위원회 '막강 권한'
이사회는 준법감시인과 내부통제 양대 축을 담당한다.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윤리내부통제위를 신설할 예정이다. 지배구조법 개정에 따라 이사회 내 내부통제를 전담하는 소위원회를 감사위원회와 별도로 설치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윤리내부통제위를 설치하기 전부터 산하에 편제될 윤리경영실을 신설하며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화된 행보에 나섰다. 검사 출신 법조인을 윤리경영실장으로 영입하며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예고했다. 검찰 수준의 눈높이로 내부 부패와 비리를 감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윤리내부통제위가 신설되고 윤리경영실이 산하 조직으로 편제되면 쇄신 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윤리내부통제위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되고 위원장 역시 사외이사 몫으로 돌아간다. 윤리경영실도 외부 인사가 담당하는 만큼 내부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을 수 있다.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내부통제 역할과 기능이 명확해지는 것도 개혁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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