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 SK에코플랜트, 건설업 불황속 '반전' 흥행 몰이지난주 롯데건설 미매각…금리밴드 상단 130bp책정, 두자리수 언더 발행
손현지 기자공개 2024-07-30 08:55:2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6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A-)가 건설업 우려속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지난주 롯데건설이 프라이싱에서 일부 미매각 결과를 받아든 것과 달리 전 트렌치 두자리수 언더로 완판에 성공했다.이번 성적표는 주관사도 예상하지 못했다. 주관사는 수요예측 직전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금리밴드 상단을 130bp까지 넓히면서 만반의 조달전략을 세운 이유다. 하지만 SK그룹 리밸런싱(사업재편)으로 자회사 편입 효과와 기대감 등이 건설업에 대한 우려감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관사도 예상 못했다…130bp까지 넓혔는데 '반전' 결과
26일 SK에코플랜트는 공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당초 모집 예정액(1300억원)의 두배 수준인 26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전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충분한 자금수요를 확인한 덕분이다. 트렌치별로 1년물 300억원 모집에 3500억원, 1.5년물 400억원 모집에 3030억원, 2년물 600억원 모집에 3870억원의 유효 수요를 모았다.
금리 수준도 만족할 만 하다.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130bp의 금리를 제시해 1년물은 -29bp, 1.5년물은 -11bp, 2년물은 -10bp에 목표액을 채운 것으로 파악된다. 전 트렌치에서 두자리수 언더발행이 예상된다
이는 시장이 평가하는 SK에코플랜트 회사채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전 거래일 기준 2년물 민평금리는 연 4.943%다. 발행금리는 내달 1일 최종 확정된다. 조달 자금은 회사채 차환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관사단의 예상을 뒤집는 결과였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기관들의 건설업 투심이 아직 부정적이기 때문에 금리 상단을 130bp까지 넓혔다"며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룹 리밸런싱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아 반전의 흥행 몰이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롯데건설(A+)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을 기록했던 것과도 대조된다. 롯데건설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SK에코플랜트가 수요예측 '완판'에 성공했다는 점이 의미있다.
지난 2월 프라이싱 성적표와도 상반된다. 당시 발행금리는 개별민평금리보다 21~40bp를 가산한 수준에서 정해지며 비교적 비싼 금리로 조달해야 했다.
부동산 PF우발채무 부실 우려보다 사실상 알짜 자회사를 품는다는 기대감이 더 컸던 셈이다. 대표 주관사는 SK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다.
◇'알짜 자회사 품는다' 기대감 컸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Essencore),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2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이다. 에센코어는 반도체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관련 EPC, 탄소 포집·활용 등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상승작용이 예상된다.
이번 편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더불어 우량자산 내재화에 따른 매출 증대, 수익성 향상, 재무안정성 개선 등 내실을 다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의 올 1분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45%, 39%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분산하고 있다. 2020년 이후 환경·연료전지·해상풍력 등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향후 계열사 편입으로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신규사업 편입을 통해 사업다각화 수준이 한층 제고될 전망"이라며,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재무부담을 일정 수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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