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M&A 거래액은 2년 연속 감소세다. 올 상반기에는 조 단위의 대규모 거래가 단 한 건에 그쳤다.더벨 M&A 리그테이블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021년 87조원을 넘어섰던 거래액은 2022년에도 80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60조원대로 급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호황기였던 2022년과 비교하면 거래규모는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2분기 들어서야 조 단위 딜이 처음으로 나왔다.
M&A 시장이 급격히 축소된 데는 금리 인상 여파가 컸다.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통화 긴축과 금리 상승은 M&A 시장의 활기를 둔화시켰다. 이 때문에 M&A 호황기가 끝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M&A 과정에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얻기 위해 인수금융을 활용하기에 M&A 시장은 금리 변화에 극도로 민감하다. 일례로 M&A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은 직전해의 초저금리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2020년 인수금융 금리는 선순위 텀론 기준 3%대에 형성되기도 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가 M&A 거래액을 역대 최대치로 이끈 셈이다.
반대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은 M&A 시장 혹한기를 예고했다. 3%대였던 인수금융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해 선순위 기준 9%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레버리지를 활용키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자 시장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지난해는 2016년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한 해로 남았다. M&A거래액은 2019년 20조원을 넘어선 이후 2021년에는 27조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에는 14조원대를 겨우 넘어선 수준에 그쳤다.
다행히 최근 인수금융 시장 내 분위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인수금융 금리가 5%대로 내려오면서 시장에 활기가 다시 감지되고 있다. 리파이낸싱이나 리캡(자본 재조정)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낮은 금리와 더 좋은 금융 조건을 제시하며 금융 기관 간 경쟁도 다시 불붙고 있는 분위기다.
이토록 미약한 훈풍을 긍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윈스턴 처칠의 유명한 연설문처럼 '지금은 어두운 날이 아니라 위대한 날들'일지도 모른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M&A 시장에 따스한 햇살이 온기를 가져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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