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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꾸준한 외형 성장 DC형 100조 시대 개막[제도별 분석]국민은행 13조·미래에셋증권 10조 돌파 '눈길'

이명관 기자공개 2024-08-09 08:05:3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5일 16:18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시장은 2024년에도 외형 팽창을 이어갔다.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은행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DC형 적립금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톱티어인 KB국민은행은 13조원 고지를 밟았다. 동시에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12조원 대를 넘어섰다. 증권사 중에선 유일하게 미래에셋증권의 선전이 눈길을 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유일하게 1조원 이상 적립금이 늘면서 10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산시장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이 평균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보장형 상품에서 은행업의 강세다. 그간 비보장형은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증권사들이 우수한 수익률을 거둬왔다. 올해엔 은행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확고한 선두 국민은행미래에셋증권 '2조대' 증가폭

5일 더벨이 은행·증권·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4년 상반기 기준 DC형 적립금은 103조718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과 비교해 6조6406억원이 늘어났다.

특히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년째 DC형 적립금의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2018년 47조원 대에서 이듬해인 2019년 5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로도 매년 10조원 이상씩 늘었다.


DC형은 전체(394조2983억원) 적립금에서 26.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해를 거듭할 수록 확정급여(DB)형 보다는 DC형과 퇴직연금(IRP)를 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나타난 결과다. DB형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54.3%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51.4%로 2.9%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50%대 비중이 깨지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은행의 DC형 강세는 여전했다. 은행의 올해 상반기 말 DC형 적립금은 총 63조976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61조6389억원 대비 3.8% 정도 늘었다. 규모로 보면 2조3000억원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의 DC형 누적 적립금 증가세는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은행들 중에선 하나은행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적립금 규모가 가장 많이 늘었다. 하나은행의 적립금 규모는 9조835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8000억원 정도 늘었다. 연말께면 무난히 10조원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물론 DC형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도 적지 않은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적립금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계속 외형 팽창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2023년말 대비 5785억원 늘어난 13조2296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3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DC형에선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의 뒤를 잇고 있는 신한은행(12조5332억원)과 IBK기업은행(12조1930억원)도 나란히 12조원대에 진입했다.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모두 지난해 11조원대 고지를 밟았다. 계속된 성장세 속에 무난히 12조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보면 된다.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모두 전년 말 대비 4000~5000억원 정도씩 적립금 규모가 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DC형에서 KB국민은행 1위, 신한은행 2위, IBK기업은행 3위 구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DC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선전하고 있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일하게 1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4번째로 많은 적립금을 보유한 곳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엔 2조원 이상 적립금 규모를 늘렸는데, 올해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적립금 10조원 대 고지를 밟았다. 3위엔 IBK기업은행과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추격도 가능한 분위기다. 양측의 격차는 2023년 말 2조6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000억원 정도까지 크게 축소됐다.

보험업의 경우 삼성생명보험(6조9237억원)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반년 사이 4600억원 정도 적립금이 늘었다. 연말께면 7조원대에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원리금보장형 DC형 수익률 2%대…비보장형 증권사 주춤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가운데 최근 6개월(2024년 상반기 기준) DC형 단순평균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3.83%, 비보장형이 10.40%로 각각 집계됐다. 비보장형의 경우 2022년 증시 급락세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23년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비슷한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둔 건 단연 원리금 비보장형이었다. BNK경남은행, 현대해상화재보험, 하나증권, BNK부산은행, 하나은행, 미래에셋생명보험, 교보생명보험 등이 14.24~16.59%의 수익률을 거뒀다. 증권사 중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곳이 없다는 게 예년과 달라진 대목이다. BNK부산은행 16.59%, 현해상화재보험 15.53%, 하나은행 14.83%, 교보생명보험 14.24%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보장형에선 증권사의 성적이 비교우위를 기록했다. KB증권(5.25%), 한국투자증권(4.92%), 한화투자증권(4.89%), 하나증권(4.86%), 하이투자증권(4.7%), 신영증권(4.38%) 순이었다. 아이비케이연금보험이 4.3%의 수익률로 보험사로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올렸다.

수익률 최하위권은 비보장형과 보장형의 경우 차이를 보였다. 비보장형의 경우 흥국생명보험(7.39%), DB손해보험(7.8%), DB생명보험(8.77%), 대신증권(8.73%), 롯데손해보험(8.99%), iM뱅크(구 대구은행)(9.11%) 등이 10%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보장형의 경우엔 증권사 중에선 이례적으로 삼성증권이 2.9%의 수익률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외 KDB산업은행(4.16%), BNK경남은행(3.31%) 등이 후미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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