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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적립금 370조 고지 돌파…DC·IRP 확장 '가속도'[종합]DB 비중 축소 지속…디폴트옵션에 증권업계 ‘호황’

황원지 기자공개 2024-02-05 08:16:3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37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재작년 말 디폴트옵션 도입 효과에 힘입어 IRP와 DC에서만 약 33조원을 새롭게 끌어들이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업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통 강자인 은행업권과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보험업권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증시 반등에 수익률에서도 증권업권의 독주가 이어졌다.

◇퇴직연금 시장규모 370조 웃돌아…디폴트옵션 힘입어 DC-IRP 확장

30일 더벨이 은행·증권·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378조357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말(331조 7240억원)과 비교해 46조 3117억원이 증가하면서 14%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제도별로는 여전히 확정급여(DB)형에 가장 많은 적립금이 모였다. DB 적립금은 205조339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말 192조3715억원에 비해 약 12조9678억원이 늘어났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약 2조원가량 감소했지만 연말 신규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확정급여(DB)형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4.3%로 2022년(58%) 대비 감소세다. 성장은 계속되지만 속도는 더딘 상태다.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축은 DC와 IRP로 옮겨간 모습이다. 2022년 말부터 시행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덕분이다. 퇴직연금 시장의 관심이 이 제도에 쏠린데다 일부 기업이 DB 적립금 운용에 부담을 느껴 DC 제도를 채택하면서다.

DC 적립금은 97조779억원으로 2022년 말(81조7350억원) 대비 18.8%증가했다. IRP 적립금도 75조6186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2022년 말(57조6175억원) 대비 30.2% 증가했다. 각각 15조3428억원, 18조11억원으로 33조에 가까운 금액이 신규 유입됐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7%와 20%로 합쳐서 50%에 가까워졌다.

◇증권업계 확장 드라이브… 보험업권은 비중 줄어

업권별로 보면 증권업권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DC와 IRP를 성장동력으로 삼은 덕분에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증권업권의 적립금 규모는 2023년 말 86조7397억원으로 2022년 말(73조8467억원) 대비 12조8930억원 증가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2.9%로 2022년 말(22.3%)와 비교해 0.3%포인트(p) 늘었다.

은행업권도 전통 강자 자리를 지켰다. 은행업권 적립금 규모는 1년간 27조2226억원이 증가하며 190조원을 돌파했다. 1년 간 15.9% 성장했다. 퇴직연금의 경우 원리금 보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전통적으로 은행업권의 입지가 견고한 편이다.


보험업권은 꾸준히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2023년 보험업권 적립금 규모는 93조2479억원으로 2022년 말(87조518억원) 대비 약 6조1961억원 증가하는데 그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재작년 말 26.2%에서 작년 말 24.7%로 떨어졌다.

사업자별로는 삼성생명이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퇴직연금 자금을 모두 받아오기 때문에 DB 적립금이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규모다. 2023년 말 삼성생명의 적립금 총액은 48조151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4711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 은행권이 뒤를 추격했다. 각각 40조4016억원, 36조8265억원, 33조6987억원, 25조2002억원으로 2~5위를 차지했다. 특히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1년간 5조원이 넘는 신규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반등장에 웃음꽃… 원리금 비보장형 두자릿수 수익률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지난 1년(2023년 1월 01일~2023년 12월 31일) 성과를 살펴보면 2022년과 대비해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2022년에는 증시 침체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크게 빠지면서 수익률이 바닥을 쳤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반등장에 퇴직연금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원리금 보장형의 경우 3%대, 원리금 비보장형은 13%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원리금 보장형과 비보장형 모두 증권업권이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권의 DC형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4.58%로 은행업권(3.75%), 보험업권(3.66%)에 비해 높았다. DB형과 IRP 수익률도 각각 4.53%, 4.56%로 대체로 타 업권보다 높았다.

원리금 비보장형에서도 증권업권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행업권도 선방했다. DC와 IRP 원리금 비보장형의 경우 증권업권 수익률이 14.36%, 14.46%로 타 업권을 압도했다. 다만 은행업권도 각각 13.70%, 13.32%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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