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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국민은행, IRP 왕좌 지켰다…신한은행 맹추격도 눈길[제도별 분석]은행권 중심 전년비 31% 성장, 수익률은 증권업 강세

황원지 기자공개 2024-02-05 08:16:2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0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에도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이 성장을 주도했다. 은행권 중심으로 총 18조원이 넘는 자금이 새롭게 유입되면서 31%를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굳건했던 KB국민은행의 1위 왕좌는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2조6000억원 넘게 커졌으나 2위 신한은행의 맹추격에 누적 적립금은 비슷한 수준에 멈췄다.

◇IRP 적립금 75조 넘겨… 국민은행-신한은행, 나란히 12조원대 진입

30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3년 말 IRP 총 적립금은 70조원을 훌쩍 넘긴 75조618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말 적립금 총액 57조6175억원과 비교해 1년간 18조11억원이 늘어났다.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했다. 2022년 말 17.4% 대비 2.6%포인트(p) 확대됐다.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의 점유율과 비교하면 아직 비중이 낮지만, 해마다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DB형의 점유율은 3.7%p 감소했고, DC형은 1.1%p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년 성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2021년 12조원, 2022년 11조원이 늘어난 데 이어 2023년에는 18조원이 증가했다. 다만 규모 자체가 커지면서 속도는 다소 줄어들었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35%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으나 2023년에는 31.2%의 증가율을 보였다.


KB국민은행은 2023년에도 적립금 1위 왕좌를 지켰다. KB국민은행은 2010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1위를 사수해 왔다. 2023년 한 해 동안 2조6795억원이 신규 유입되면서 누적 적립금 12조 739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위 신한은행이 맹추격하면서 왕좌가 흔들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2년 말 9조7000억원으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작년 KB국민은행보다 많은 2조8277억원의 신규 유입을 이뤄냈다. 2023년 말 누적 적립금 12조5706억원으로 나란히 12조원대를 돌파했다.

신한은행의 뒤는 하나은행과 미래에셋증권, 우리은행이 이었다. 하나은행의 누적 적립금은 9조5042억원, 미래에셋증권은 7조7166억원으로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7조429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보다 적은 적립금을 유지했다.

IRP 적립금 총액을 기준으로는 은행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은행의 IRP 적립금 총액은 49조3946억원으로 전체의 65.3%를 차지했다. 증권은 22조1888억원으로 29.3%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보험이 4조352억원으로 5.3%를 차지했다.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 탁월…증권사가 압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증시가 반등하면서 IRP 수익률도 회복세를 띄었다. 단순평균 수익률은 원리금 보장형이 3.78%, 원리금 비보장형이 13.07%를 기록했다. 2023년 말에는 원리금 보장형이 1.92%, 원리금 비보장형이 마이너스(-)14.8%였다.

재작년 말 바닥을 찍고 지난해 초부터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원리금 비보장형이 선전했다.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은 상위 10개사들이 14% 부터 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이 수익률 18.26%로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광주은행이 17.66%, 한국포스증권이 17.04%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상위권에 안착했다. 미래에셋생명보험과 한화생명보험 등 보험사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하락기에 선방했던 원리금 보장형은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더뎠다. 상위 10위권사들의 수익률은 대부분 4%에서 5%대로 2022년 1%~2%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이 5.74%로 1위를 기록했고,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한국포스증권 등 증권사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보험사로는 푸본현대생명보험이 4.29%로 7위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성과도 개선됐다. 원리금 보장형의 경우 2~3%대, 원리금 비보장형의 경우 낮으면 10%에서 높으면 14%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시 한파가 이어졌던 2022년 원리금 보장형은 1%대, 원리금 비보장형은 마이너스(-) 14~15% 대 손실을 봤던 것을 고려하면 실적이 상당히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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