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EB 발행]성장 갈증 해소하는 마중물 되나③최근 역성장 그림자, 신작 동시 출시로 돌파…유동성 수요 커질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4-08-13 10:09:5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9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 '교환사채(EB) 전략' 목표 중에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도 있다. 그간 실적을 책임지던 게임들의 인기가 하향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역성장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EB로 조달하는 자금을 밑천 삼아 새로운 흥행작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내야 한다.◇최근 '역성장' 그림자 짙어져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중인 크래프톤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EB 발행을 결정했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와 글로벌 성과 확장에 필요한 투자를 위해 대내외 상황을 주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규 투자를 준비하는 배경에는 후퇴하는 실적이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전성기를 구가한 이래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250억원으로 전년대비 10.7% 감소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매출은 4818억원으로 전년대비 7.3% 줄었다. 하반기 반등하지 못한다면 2년 연속 역성장이 유력하다.
매출 감소를 야기하는 요인은 모바일게임이었다. 올해 상반기 모바일게임 매출은 26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2% 줄었다. PC게임 매출이 3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3% 증가하긴 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았다. 기타 매출은 15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542억원)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 신작 4종으로 활로 모색
카카오게임즈는 신작으로 역성장 위기 탈출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작품뿐 아니라 외부 게임사가 만든 작품까지 퍼블리싱(배급)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다. 올해 하반기 카카오게임즈가 준비 중인 작품은 4종이다. 자체 개발작 2종, 외부 개발작 2종이다.
자체 개발작으로는 자회사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PC·콘솔게임 <로스트 아이돌론스:위선의 마녀>가 있다. 이 게임은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가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작품이다. 2019년 설립된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는 네오위즈에서 <피파온라인>을 만든 김희재 대표가 이끌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모바일게임 <발할라서바이벌>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를 대형 게임사 자리에 올려놓은 모바일게임 <오딘:발할라라이징>을 개발한 회사다. <발할라서바이벌>은 <오딘:발할라라이징>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만든 작품인 만큼 흥행 기대감이 크다.
◇외부 개발작 기대감 상당
외부 개발작으로는 미국 게임사 '프로스트자이언트스튜디오'가 개발한 PC게임 <스톰게이트>가 있다. 이 회사는 미국의 세계적인 게임사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개발에 참여했던 전략시뮬레이션(RTS) 개발 장인들이 설립했다. <스톰게이트>로 RTS 장르를 부활시키고 글로벌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다.
뉴질랜드 게임사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개발 중인 PC게임 <패스오브엑자일2>도 기대작이다. 원작 <패스오브엑자일>은 이달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22만명을 달성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수천개의 게임이 경쟁하는 스팀에서 이 게임보다 많은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게임은 이달 기준 8종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글로벌 흥행 게임
◇내년 신작 무려 11종…EB 자금 투입 전망
카카오게임즈는 내년에도 신작 11종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자체 개발작 8종, 외부 개발작 3종이다.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키에이지2>, <크로노 오디세이>도 모습을 드러낸다. 상당수는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 대작들이다. 서구권에서 선호도가 높은 PC·콘솔게임만 무려 5종을 내놓는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다수의 글로벌 대작을 동시다발적으로 선보이는 올해와 내년이 사실상 분수령이다. 게임이 계획대로 흥행하면 단숨에 역성장 고리를 끊어내고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 그만큼 EB로 조달하는 자금을 밑천으로 활용해 다수의 게임을 안정적으로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최근 2분기 실적발표에서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앞으로 계속 좋은 신작 라인업을 확보하고자 한다"라며 "자회사 외에도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서 라인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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