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기대작 프리뷰]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8년 결실 맺나2025년 상반기 출시, 원작 IP 확장 과제…탄탄한 원작 팬덤 보유
황선중 기자공개 2025-01-08 08:45:48
[편집자주]
2024년은 국내 게임업계에 유난히 혹독한 한 해였다. 신작 게임이 흥행했다는 이야기는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미래를 향한 투자보다는 요란한 긴축 구호 아래연일 구조조정 소식만 전해졌다. 이와 달리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중국 게임사는 세계 시장을 공략할 만큼 체급이 커졌다. 국내 게임사는 2025년 신작 게임을 필두로 다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게임사를 중심으로 2025년 기대작을 미리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을 호령하는 절대강자는 단연 넥슨이다. 연이은 신작 흥행으로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매출 4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오랜 약점이던 북미·유럽 영향력까지 확대하며 세계적인 게임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런 넥슨이 8년간 공을 들인 게임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마비노기 모바일>이다.◇'마비노기 모바일' 드디어 출시 윤곽
넥슨 계열사 데브캣은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마비노기 모바일> 막바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게임은 넥슨의 오랜 인기작인 PC게임 <마비노기>를 모바일게임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원작 <마비노기>는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20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가는 넥슨의 대표적인 장수 게임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넥슨의 오랜 기대작이기 때문이다. 최초 출시 목표 시기는 2018년이었지만 여러 차례 출시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만큼 올해 출시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내년 상반기 유저들을 찾아뵐 예정"이라며 불확실성을 잠재웠다.
다만 게임을 출시해도 흥행에 실패하면 허사가 된다. 데브캣이 <마비노기 모바일>을 만들면서 투입한 개발비만 무려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개발비는 게임 출시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해마다 불어났다. 게임이 흥행하지 못한다면 그간 쏟은 1000억원 넘는 개발비를 회수하는 일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더군다나 데브캣에 개발비를 빌려준 모회사 넥슨코리아에도 파장이 전해질 공산이 크다. 넥슨코리아는 그간 데브캣에 지원한 현금을 비용 처리하지 않고 채권 형태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이 기대만큼의 수익을 창출하면 채권을 회수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채권을 손상 처리해 비용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
◇이정헌 대표의 'IP 확장 전략' 구현할 게임
나아가 <마비노기 모바일> 성과는 이정헌 넥슨 대표의 핵심 전략인 지식재산권(IP) 확장론과도 연결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자본시장브리핑(CMB) 행사에서 신규 IP 창출에 집착하기보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 IP 가치를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같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워내는 방식으로 성장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때 이 대표가 자신의 전략을 실현할 핵심 IP로 가장 먼저 언급했던 작품이 바로 '마비노기'였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에서 20년 동안 인지도를 쌓은 마비노기 IP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를 이을 차세대 블록버스터 IP가 될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확장의 개념에서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넥슨은 현재 마비노기 IP를 활용해 <마비노기 모바일>뿐 아니라 <빈딕투스>라는 이름의 콘솔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원작 <마비노기> 역시 IP 가치 제고를 목표로 대대적인 그래픽 개선을 추진 중이다. 만약 <마비노기 모바일>이 흥행하면 이같은 마비노기 IP 확장 전략에는 한층 힘이 붙을 수가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 흥행 가능성을 키우는 긍정적인 대목은 무엇보다 탄탄한 원작 팬덤과 높은 인지도다. 또한 다른 이용자와의 무한한 경쟁을 부추기는 일반적인 MMORPG 장르 모바일게임들과 달리 <마비노기 모바일>은 이용자와의 협동을 중시한다는 점도 최근 게임 시장 경향과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높은 관심도로 인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형성되면 반대로 흥행에는 장애물로 작용할 공산이 커진다. 아울러 최근 국내 MMORPG 장르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포화 상태라는 점도 기대보다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우선 국내 시장 출시만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비노기 모바일>은 일단 출시가 되면 넥슨이 장기 개발한 작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용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솔루엠, 디지털 사이니지에 'AI' 결합…리테일 도약 나섰다
- [IR Briefing]와이즈넛 "AI 업계 유일 흑자 기업, 성장 자신"
- [i-point]휴마시스, 코로나19·HIV 진단 제품 성능 개선
- [Red & Blue]'HBM 기대주' 워트, 새 장비 테스트 단계
- [LS 상장후보 점검]신사업 둔화 속 빛나는 IPO 카드 에식스솔루션즈
- [유동성 풍향계]넥센타이어, 운전자본 첫 '1조' 돌파…부채 증가세 뚜렷
- [i-point]배터리솔루션즈, 전기차 LFP 배터리 전처리 시설 완공
- [i-point]노을, CES 2025서 미국 시장 본격 공략
- [i-point]제이스코홀딩스, 중국 국유기업과 MOA 체결
- 에이피알, 6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5 기대작 프리뷰]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8년 결실 맺나
- [게임사 생크션 리스크]위메이드, 20년 넘게 중국서 법적다툼
- 콘텐트리중앙, 수면 위 떠오른 CB 압박 '해결책 영구대출'
- [2025년 기대작 프리뷰]'흥행 갈증' 엔씨소프트, '아이온2'가 열쇠될까
- [게임사 생크션 리스크]중국에서 인도까지…우여곡절 컸던 크래프톤
- [2025 승부수]엔씨소프트, '게임업계 공무원' 딱지 뗀다
- [게임사 생크션 리스크]'중국서 날벼락' 넥슨, 불확실성 경험 '산증인'
- [2025년 기대작 프리뷰]'오딘' 후속작 내는 라이온하트, IPO 기지개 켜나
- [thebell interview]장현국 대표 "창업한다는 마음으로 액션스퀘어 인수"
- [게임사 생크션 리스크]중국의 높은 규제장벽…뒤처지는 국내 게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