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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SK하이닉스, 솔리다임 완전자본잠식 '해법 안 보이네'추가 자금 지원 없이 해소 난항, 3조 육박 인수잔금·중국 다롄 부진에 '고심'

김경태 기자공개 2024-08-23 07:30:3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1일 14: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지목되는 솔리다임의 재무구조가 여전히 훼손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지속하고 있으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9000억원을 웃돌았다.

솔리다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추가 자금 수혈이 필요하지만 당장 SK하이닉스의 자금 여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eSSD) 수요 급증과 업황 회복을 기반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지만 단기간에 변화를 이끌만한 수단은 없어 보이는 상태다.

◇자본총계 '-9000억', 계속되는 '완전자본잠식'

21일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솔리다임(SK hynix NAND Product Solutions Corp.)의 올 상반기말 자본총계는 -9060억원이다. 올 1분기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자본총계가 -9000억원을 상회했다.

2021년 말까지만 해도 솔리다임의 자본총계는 3조469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반도체 업황 악화, 미중 무역분쟁 등에 영향을 받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훼손되기 시작했다.

솔리다임의 당기순손실은 2022년 3조3257억원, 2023년에는 4조34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말 자본총계는 3조1416억원이었는데 작년말에는 -765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에 따르면 솔리다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적 성장 외에 추가 자본 투입을 비롯한 뚜렷한 방안은 없는 상태다.

실제 솔리다임은 올 들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eSSD 수요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일부 실적이 나아진 점은 기대 요인이다. 솔리다임의 올 상반기 매출은 3조97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423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올 2분기만 놓고 보면 흑자를 거뒀다. 올 1분기에는 매출 1조8503억원, 당기순손실 1496억원을 나타냈다. 올 2분기 매출은 2조1261억원으로 올 1분기보다 14.9%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78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를 기반으로 완전자본잠식이 일부 개선됐다. 올 1분기말 자본총계는 -9609억원이다. 올 2분기말 지본총계(-9060억원)는 직전 분기보다 5.7% 축소된 수치다. 다만 현재의 자본총계를 고려할 때 완전자본잠식 해소를 이루기에는 역부족이다.

◇솔리다임 인수대금 추가 지출 임박, '어두워진' 다롄공장 향방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가 자금 투입이 어려운 것은 따로 대규모 자금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약 88억44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당시 한화로 10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2021년 12월 1차로 66억900만달러를 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3월 잔금 22억3500만달러를 내야 한다. 최근 환율을 고려할 때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2차 납입액은 SK하이닉스에 현금 압박을 일으킬 중대한 요인이다. SK하이닉스의 본사 유동성을 볼 수 있는 올 2분기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9889억원이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 2725억원, 단기투자자산 4560억원을 더하면 2조7174억원이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2차 대금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연결 기준으로 봐도 SK하이닉스의 유동성에 단기 압박이 될만한 수준이다. 올 2분기말 연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조9338억원이다. 같은 시점의 단기금융상품은 5909억원, 단기투자자산은 1조1634억원이다.

SK하이닉스에 또다른 고민의 지점은 중국 다롄 법인(SK hynix Semiconductor Dalian Co., Ltd.)이다. 이 곳은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할 때 솔리다임과는 별개로 SK하이닉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다롄법인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SK하이닉스가 인수한 뒤 고민 거리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다롄법인의 간략한 작년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은 4815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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