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4 프리뷰]'CES보다 심한' 중국 기세, 삼성·LG 차별화 카드는TCL·아너·하이얼 등 대거 참여, 진보 수준 관심…한국기업, AI 기능 고도화·보안 등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4-09-04 07:38:2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4)'가 이번 주 6일부터 개최된다. IFA는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비견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CES에서도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지만 IFA는 그 강도가 훨씬 쎄다. 중국기업들이 미·중 갈등의 여파로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CES보다 IFA에 더 집중하면서 최근 수년간 행사를 '점령'했다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행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는 중국 기업의 기술적 약진과 이를 방어하는 한국 기업 차별화 전략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프리미엄 제품을 뽐내면서 보안, 생태계 확장성 등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기업, CES보다 더 강한 영향력…IFA서 인해전술 '지속'
IFA는 CES,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와 더불어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다. 다만 CES보다는 규모가 작다. CES 2024에는 총 53개국 4231개 기업이 참여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193곳, 중국이 1115곳, 한국이 774곳이다.
CES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적다고 볼 수는 없지만 IFA는 차원이 다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IFA 2024에는 전 세계에서 2300여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인데 이 중 TCL, 하이센스를 비롯한 중국기업이 1300여곳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이 IFA에 힘을 쏟는 배경으로 미중 갈등을 지목한다. 북미 지역 역시 큰 시장이기는 하지만 미국과 얼굴을 붉히게 되면서 유럽 시장 공략에 더욱 사활을 걸게 됐고 IFA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기조연설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업체 아너(Honor)다. 조지 자오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IFA 2024에서도 기조연설을 한다. 주제는 'AI 발전과 ARM 기반 플랫폼의 부상'이다.
자오 CEO는 작년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를 직접 언급하며 견제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삼성 갤럭시(Z폴드5)의 두께는 13.4㎜"라며 "아너의 매직 V2(폴더블폰)보다 거의 40% 더 두껍다"고 말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의 닐 턴스털 CEO도 기조연설을 한다. 그는 '지속 가능한 스마트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하이얼의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가전과의 연결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삼성·LG, 차별화 포인트 주목…중국이 '닿지 못한' 가치 강조될 듯
중국기업들이 기술적으로 상당 부분 약진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CES와 IFA 등 국제적인 행사에서 한국 기업의 제품뿐 아니라 전시 콘셉트와 주제까지 광범위하게 모방하는 건 큰 틀에서 변화가 없다. 이번 IFA에서 중국기업들의 기술적 진보 수준뿐 아니라 '전시 콘텐츠' 차원에서도 발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는 중국기업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기술적 역량 등을 기반으로 한 가치를 내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AI 가전에서 플랫폼 기능의 고도화가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각각 스마트싱스(SmartThings), 씽큐(ThinQ)가 있다. 중국기업도 마찬가지다. 하이얼의 '혼(Hon)' 등 통합 플랫폼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스마트싱스를 통해 거대한 생태계를 이뤘다는 게 강점이다. 현재 스마트싱스 사용자는 3억5000만명에 이른다. IFA 2024에서 스마트싱스를 통해 가전과 TV, 모바일을 연결해 제어하는 것을 넘어 한층 고도화된 음성명령 기반 서비스 등을 선보일 전망이다. 한종희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이 강조해온 '초연결'의 진일보한 모습을 각인시킬지 주목된다.
IFA 2024에서는 더욱 고도화된 '삼성 푸드(Samsung Food)' 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 푸드는 IFA 2023에서 처음 선보인 모바일 앱 서비스다. 가전을 비롯한 모바일, TV 등 다양한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푸드 전문 플랫폼이다. 론칭 1주년을 맞은 삼성 푸드는 104개국에 8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용자 수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식단·건강 관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인 '삼성 푸드 플러스(Samsung Food+)'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 푸드 플러스는 모바일로 식재료 사진을 찍으면 앱에 식재료 등록이 바로 가능한 서비스 등이 신규 도입됐다.
LG전자는 IFA 2024에서 가전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공감지능(AI) 홈 허브 'LG 씽큐 온(LG ThinQ ON)'을 공개한다. 씽큐 온은 집 안 가전과 IoT 기기들을 하루 24시간 내내 항상 연결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디바이스다.
LG전자는 지난 7월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의 광범위한 개방형 생태계와 IoT 기기 연결성을 씽큐 온에 통합했다. 앳홈은 현재 5만여 종의 가전 및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중국제품을 꺼리는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 '보안'도 주요 공략 포인트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AI 가전에 적용해 개인정보를 포함한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데이터 보안시스템인 'LG 쉴드(LG Shield)'가 있다. IFA 2024에서 공개할 씽큐 온에도 LG쉴드를 적용해 고객 정보를 철저히 보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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