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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제약, 베트남 공장 본가동 초읽기…추가 채무보증 단행 현지 GMP 실사 마무리 단계, 인증 대기 중…인증 시점 '관건'

김형석 기자공개 2024-08-27 09:14:5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08: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일제약이 베트남 자회사에 수십억원의 추가 자금지원을 단행했다. 이번엔 직접 지원이 아닌 채무보증 형태다. 현지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이 시운전을 개시하며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절차다.

베트남 공장은 삼일제약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다만 투자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 지출이 있었던 만큼 향후 현지 공장이 정상화하기 위해선 GMP 인증 시기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60억 추가 채무보증, 총 보증액 276억 확대

삼일제약은 최근 베트남에 위치한 자회사 SAMIL PHARMACEUTICAL COMPANY LIMITED(이하 베트남법인)에 60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채권자는 KEXIM Vietnam Leasing Company Limited다.

삼일제약이 베트남 법인에 제공한 채무보증 잔액은 276억원으로 늘었다. 해당 법인은 이번 채무보증을 통해 현지에서 대출을 시행한다.

베트남 법인은 삼일제약이 2018년 현지에 공장 건립을 위해 만든 자회사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조달한 자금을 현지 공장 운영자금으로 쓴다. 최근 시험 운영을 개시한 만큼 운영자금은 설비 구매보다는 공장 시운전과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 절차에 따른 제반비용에 투입될 예정이다.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삼일제약의 글로벌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 전경. 사진=삼일제약

삼일제약의 베트남 공장은 호찌민시에 위치한 'SHTP'(사이공 하이테크 파크) 공단에 위치해 용지 2만5000㎡, 연면적 2만1000㎡에 달하는 규모다. 생산동 3층, 사무동 4층으로 건립된 의약품 생산시설이다.

지난달 베트남 의약품청(DAV)으로부터 GMP 인증을 실사를 마쳤다. 현재는 현지 당국의 자료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

◇1300억 이상 투자 대부분 외부 조달…GMP 인증시점 주목

삼일제약은 이번 자금 지원이 사실상 정상 운영을 위한 마지막 단계라는 입장이다. 시설 공사가 마무리된 만큼 향후 대형 자금지원은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현지 인증에 이어 2026년까지 미국 FDA의 cGMP와 유럽 의약품청(EMA)의 EU GMP,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의 GMP 인증을 마칠 계획이다.

물론 전제조건은 현지 GMP 인증이다. 인증 없이는 정상적인 매출 확보가 불가해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GMP 인증 없이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어렵다.

해당 공장은 현재 3개 라인을 갖추고 있다. 연간 약 3억3000만개의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3개 라인 기준 생산능력(CAPA)은 2000억원 수준이다. 최대 CAPA는 6000억원에 달한다. 현지 수주 물량만으로는 가동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삼일제약의 재무 상황도 녹록지 않다. 6월 말 기준 삼일제약의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는 각각 453억원, 299억원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15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 흑자 기조로 총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5억원원 순 유입했지만 채무 상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재무 리스크가 확대된 건 베트남 공장 투자 영향이 컸다. 삼일제약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발행한 회사채는 1000억원을 넘는다. 지난해엔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150억원 규모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했다. 조달 목적은 모두 베트남 공장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차원이었다.

2018년 7월 베트남법인 시설 투자를 위해 실시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173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1233억원의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현재 삼일제약이 베트남 공장 건립을 위해 투자한 자금이 138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투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한 셈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이 시범운영을 위한 자금을 대출 받기 위해 채무보증을 진행한 것은 맞다"면서도 "현지 당국의 GMP 인증 실사를 마무리한 뒤 글로벌 인증도 추진하고 있지만 시기를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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