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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한국어 번역담당 채용' 국내영업 박차 국내 마케팅 고도화 차원, 알리 이어 국내 조직 세팅 여부 주목

변세영 기자공개 2024-08-28 08:43:3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2: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대표 패션 커머스 쉬인이 한국어 번역 담당을 채용하는 등 인력을 채용하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쉬인은 올해 한국 공식 진출을 선포한 후 성수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26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쉬인은 한국어 번역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을 구하고 있다. 해당 공고를 살펴보면 담당 업무는 쉬인 앱 페이지에 표시되는 한국어 내용을 검수하고 문법적 오류와 표현 등을 교정하는 역할이다.

특히 글로벌 마케팅을 한국어로 전환하는 업무도 수행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중국 PR 자료와 SNS 콘텐츠 등을 한국 정서에 맞게 변환하는 업무가 포함됐다. 사실상 글로벌과 한국을 잇는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는 업무로 해석된다. 이를 위해 쉬인은 중국어 능력 시험인 HSK 6급 및 영어 능력 시험 IELTS 7.0 이상 고득점자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쉬인은 차이나 커머스 3인방인 알테쉬(알리·테무·쉬인) 중 하나다. ‘패션’에 특화되어 있다. 중국 내수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업구조가 특징이다.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배송을 전개한다. 지난해 미국 패스트패션 분야에서 쉬인의 시장점유율은 50%에 달했다.

쉬인 성수동 팝업스토어 전경

한국에는 지난 2022년 말 유한회사 '쉐인서비스코리아'라는 법인을 설립하며 초석을 닦았다. 이후 한동안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올해를 기점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쉬인은 지난 4월 한국전용 홈페이지를 연 후 공식 미디어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했다.

그간 테무와 쉬인은 한국에 상주직원이 전혀 없었다. 직원이 없다 보니 공정위 대응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테무가 김앤장을 대리인으로 지정한 것과 비교해 쉬인은 대리인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오직 한국 PR대행사를 통해서만 본사의 의견을 개진했다.

현재까지 쉬인은 관할 소재지에 통신판매업 신고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통신판매업을 신고하면 소비자 환불이나 배송 등 이슈와 관련해 제도권에 놓이게 된다. 일찌감치 알리익스프레스는 서울시에 통신판매업 신고를 했지만 테무와 쉬인은 아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인력 구인이 전환점이 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쉬인은 지난 6월 한국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당시 단기 파트타이머를 활용하긴 했지만 정기적으로 쉬인의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을 고용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향후 쉬인이 국내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결국 한국 비즈니스를 키우기 위해서는 알리익스프레스처럼 대관이나 마케팅, MD 조직 등을 내재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에서도 테무랑 쉬인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언제까지고 모르쇠로 일관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작은 업무를 시작으로 마케팅 등 중추 영역에서 국내 조직을 세팅하는 작업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쉬인의 한국 PR을 담당하는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쉬인은 한국을 포함해 사업을 영위하는 국가들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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