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우리금융, 부정대출 검사 '전 계열사' 확대…행장 승계 영향은 계열사 CEO도 잠재 후보군…사태 수습 경과 따라 세대교체 가속

최필우 기자공개 2024-09-04 12:56:2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부정대출 사건 관련 금융 당국 검사가 우리금융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임박한 은행장 승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우리금융은 은행 고위 임원 뿐만 아니라 그룹 주요 계열사 CEO를 행장 후보군으로 관리한다. 사태 수습 경과에 따라 후보군 판세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우리금융 주요 계열사 CEO는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행장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던 인물들로 같은 세대로 분류된다. 조 행장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연임하면 그룹 경영진 변화는 제한되지만 만일의 경우 계열사 CEO가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계열사 CEO까지 부정대출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될 경우 우리은행 임원 중심의 승계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캐피탈·저축은행도 전 회장 친인척 대출…불확실성 '지주·은행→그룹' 확산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우리은행 부정대출 관련 검사를 우리금융 전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에서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에 대한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금감원의 검사 확대로 우리금융그룹 내 불확실성도 커지게 됐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검사 결과에 따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에게도 책임이 있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검사가 확대되면서 계열사 경영진 전반이 거취 불확실성에 노출됐다.

조 행장은 물론 주요 계열사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우리금융그룹 리더십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조 행장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돼 우리은행은 이달 말께 승계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와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의 임기도 올해 말까지다.

계열사 CEO들의 거취 불확실성은 은행장 승계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은행은 선임 부행장과 함께 계열사 CEO를 잠재적인 행장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조 행장이 계열사 CEO에서 우리은행장으로 영전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우리금융캐피탈 CEO에 취임하면서 행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었고 반년 만에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은행 임원 중심 승계 구도 만들어지나

은행 의존도가 높은 우리금융에서 주요 계열사로 분류될 만한 곳은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정도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는 지난해 주요 계열사 CEO 자격으로 은행장 승계 프로그램 후보군에 선정됐다.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은행장으로 영전한 조 행장의 뒤를 이어 우리금융캐피탈을 이끌게 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PE자산운용의 경우 규모는 작지만 CEO 체급이 높다.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와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는 우리은행 부문장 출신으로 지난해 은행장 승계 프로그램 후보군 4인방에 포함된 이력이 있다. 과거에 은행장 후보군에 여러차례 포함된 임원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에게도 가능성이 남아있다.

금감원 검사 경과에 따라 현직인 조 행장과 계열사 CEO들의 행장 도전이 제한되면 세대교체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행장은 1965년생이고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는 1964년생이다. 나머지 계열사 CEO들이 조 행장보다 한 살 많다.

계열사 CEO들이 후보군에서 배제되면 우리은행 부행장들이 남는다. 우리은행 부행장단은 외부 출신을 제외하면 1964~1970년생으로 이뤄져 있다. 부행장단 중 몇몇 임원은 이번 부정대출 사건 검사 영향권 안에 있다. 우리금융은 이를 감안해 은행장 후보군을 압축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