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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멕시코법인 첫 영업채널 오픈…신한에 맞불 북미 자동차 생산 거점 '몬테레이' 사무소 개소…현지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4-09-12 12:44:3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북미 지역 글로벌 비즈니스에 힘을 싣는다. 북미 진출 거점 중 한곳인 멕시코법인의 첫 영업 채널을 몬테레이 지역에 오픈하며 본격적인 영업 행보에 돌입한다. 멕시코 몬테레이가 북미 자동차 생산 거점 도시라는 점을 감안해 기업금융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국계 은행 중 멕시코에 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는 곳은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두곳 뿐이다. 신한은행은 한국계 최초로 현지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두달 전 몬테레이 지역에 지점을 설립했다. 하나은행이 현지에서 신한은행을 벤치마킹해 추격하는 형국이다.

◇몬테레이 진출 기업 네트워크 강화 포석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멕시코 몬테레이 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하나금융그룹 글로벌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이은형 글로벌 담당 부문장이 개소식을 주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동부 지역 대표 산업도시인 몬테레이(Monterrey)에 하나은행 멕시코법인(멕시코시티 소재) 산하 첫 영업채널로 「몬테레이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 이어, 하나금융그룹은 마리아수녀회가 멕시코에 세운 자선기숙학교 '찰코 소녀의 집'에 공학용 계산기 등 교육물품을 추가로 기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맨 오른쪽)이, 허태완 주멕시코 대사(맨 왼쪽), 마르타 멘도사 베르나디노 교장수녀(왼쪽 두번째), 학생대표(왼쪽 세번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0년대 중반부터 멕시코 진출을 추진했으나 현지 안착은 녹록지 않았다. 멕시코 금융 당국이 은행업 인가와 법인 설립 허가에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5년 멕시코시티에 개소한 사무소를 둔 이후 꾸준히 법인 설립을 타진했고 2019년이 돼서야 멕시코법인을 둘 수 있었다.

멕시코법인을 설립했지만 현지 영업을 활성화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한국계 은행이 네트워크가 부족하고 문화적인 차이가 큰 멕시코 지역에서 소매금융 영업을 강화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법인 설립 5년 만에 몬테레이 지역에 사무소를 추가 개설한 건 기업금융 측면에서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미국과 지리적, 경제적으로 밀착해 있는 국가다. 기업이 멕시코에 제조업 공장을 짓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구조다. 몬테레이를 자동차 강판, 부품, 운송 거점으로 삼고 있는 기아차가 대표적이다.

하나은행은 기아차 뿐만 아니라 몬테레이 지역에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현지 한국계 중소기업과의 거래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금융 영업 기회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비즈니스를 단계적으로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신한은행 추격…높은 동남아 의존도 해소 기대

하나은행은 멕시코에서 신한은행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멕시코 진출을 타진하고 법인 설립까지 해낸 국내 시중은행은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뿐이다.

아직까지는 신한은행이 한발 앞서 있다. 하나은행보다 1년여 앞서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데 성공했다. 멕시코법인 영업수익도 큰 차이는 아니지만 신한은행이 더 많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336억원, 하나은행은 294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각각 190억원, 153억원으로 신한은행이 우세다.

몬테레이 지역으로 국한해서 봐도 아직 신한은행의 영향력이 크다는 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몬테레이 지점을 설립했다. 사무소 형태인 하나은행보다 현지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더 많다.

하나은행은 멕시코 지역에서 신한은행을 추격하는 동시에 자체 글로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하나은행 해외 법인 중 순이익 100억원을 넘어선 법인은 219억원을 기록한 PT Bank KEB Hana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멕시코법인은 21억원에 그쳤으나 현지 진출 기업 증가를 바탕으로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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