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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인사 톺아보기]'미국에서 성공한 외국차' DNA 집약한 HMNA①현대차 해외법인 간판 북미권역본부, 토요타·닛산 거친 세 명의 베테랑 C레벨

허인혜 기자공개 2024-09-09 16:07:33

[편집자주]

우리 기업들에게 해외조직의 중요성은 전례없이 커졌다. 매출과 잠재력에 따라 해외법인·지사의 존재감이 본사의 위치를 압도하거나 뛰어넘는 사례도 심심치 않다. 그만큼 해외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의 인사도 글로벌 기업에게는 중요한 덕목이다. 시장 진출과 매출, 브랜딩 등 지역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인사를 통해 나타난다. 해외거점을 이끄는 '대어'들은 한 조직에서만 머물기보다 국내·다른 거점으로 이동해 메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은 해외조직의 현재를 조망함과 동시에 이들이 합류할 새 거점의 변혁을 점칠 재료가 될 수 있다. 더벨이 주요 기업들의 해외조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과 강점, 조직도와 변화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는 북미와 중남미, 유럽, 인도, 아태 등의 글로벌 권역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북미권역본부(HMNA)는 현대차의 핵심 매출처이자 생산 거점인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를 아우르는 곳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의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북미권역본부장(CEO)을 겸업할 만큼 해외 거점 중에서는 가장 무게감이 큰 곳이다.

북미권역본부의 임원진에는 호세 무뇨스 COO를 비롯해 베리 라츠라프 북미권역본부CCO(Chief Customer Officer), 콜 스터츠 CSO(Chief Safety Officer) 등의 C레벨 리더와 수석 부사장 등이 몸담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토요타, 닛산 등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서 탄탄한 경력을 거쳐 현대차에 합류한 베테랑들이다. 특히 C레벨들은 미국에서 성공한 해외 완성차 기업 출신이자 가장 미국적인 완성차 기업 출신들이 시너지를 내며 현대차의 북미 위상을 대폭 끌어올렸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차·미국 3대 차기업 두루 거친 C레벨들

HMNA C레벨들의 공통점은 모두 글로벌 톱티어 완성차 기업에서 적어도 10년 이상의 업력을 쌓았다는 점, 그 중에서도 미국 시장에 진출한 해외 완성차 기업 혹은 미국3대 자동차 회사에 몸담았다는 점이다. 이 경험이 중첩된 인물도 있다. 세 명 모두 닛산과 토요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닛산과 토요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해외 완성차 기업들의 성공 스토리는 현대차가 귀감으로 삼을만 했다. 성공의 경험을 쌓은 핵심 인물들을 영입하며 현대차 북미법인에도 성공 DNA를 심었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겸 현대차·제네시스 북미권역본부장(CEO)은 소개가 무색할 만큼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임원 중 하나다. 현대차에 합류하던 2019년 이미 자동차 업계 업력이 30년이었고 닛산의 최고성과책임자(CPO), 닛산 차이나 대표 등을 거치며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대우자동차 스페인법인 이력이 눈에 띈다.

베리 라츠라프(Barry Ratzlaff) CCO는 현대차에 2006년 합류한 현대차맨이다. GM과 토요타, 크라이슬러 등을 거쳤다. GM에서는 14년간 웬츠빌 조립 공장에서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및 생산 관리를 담당했다. 토요타에서는 인디아나 토요타 제조 공장에서 품질 보증 프로세스를 만든 인물이다. 크라이슬러 공장 관리 이력도 있다.

콜 스터츠(Cole Stutz) CSO는 서던일리노이대학교의 학사과정(BS)을 졸업한 2004년 바로 토요타의 사원(Associate) 급으로 입사해 10년 이상 같은 곳에 몸담은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공학으로 준학사(AS)와 학사 과정을 밟은 전문가로 파워트레인 부문의 엔지니어와 매니저를 거쳤다. 2015년 매니저로서 섀시와 파워트레인 등의 차량안전과 제품 품질을 진두지휘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해 말 현대차에 합류해 차량안전 부문 수석 그룹 매니저가 됐다. 2020년 임원급(Director) 직급으로 승진해 역시 안전 부문을 맡았다. 2022년 11월부터 안전 부문의 최고 책임자가 돼 현재까지 북미권역 차량안전을 총괄하고 있다.


◇'3개국어' 능통한 세일즈마케팅 전문가·'제조·품질' 30년 베테랑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COO의 장점으로는 무엇보다도 세일즈를 대폭 끌어올리는 능력이 꼽힌다. 현대차 북미법인도 호세 무뇨스 COO의 합류 전 성과로 닛산에서의 성장과 기록적인 판매고를 언급했다.

현대차에 합류한 뒤로는 세단 중심이었던 마케팅에서 탈피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등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을 극대화했다.

스페인 출신으로 영어와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에 능통해 최소 3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는 점도 글로벌 COO로서는 큰 장점이다. 스페인 출신으로 마드리드 폴리테크닉 대학교에서 원자력 공학 박사를 전공했고 마드리드의 IE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각각 경영관리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베리 라츠라프 CCO는 엔지니어로서의 전문성이 부각돼 있다. 또 현대차에 워낙 오래 몸담은 만큼 현대차 북미권역에 대해서는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에서 고객 경험 전략, 소매 프로세스, 영업 및 서비스 교육, 제품 품질 및 서비스 엔지니어링 등 모든 부문을 총괄할 수 있는 CCO의 직책을 준 이유도 그때문이다.

콜 스터츠 CSO는 엔지니어이자 차량안전 전문가의 능력을 인정받으며 북미권역본부에서 빠르게 승진한 인물이다. 파워트레인과 섀시 등 부품 분야의 전문성과 프로세스 개선 등의 기술을 갖췄다는 외부 평가를 받는다.

◇'사장급' 영입된 호세 무뇨스, 합류부터 주목도 높았던 베리 라츠라프

영입 스토리가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호세 무뇨스 COO다. 2019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북미권역 판매량 회복의 의지를 담아 영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부사장급이 아닌 사장직을 제안받은 첫 외국인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 직속인 COO직이 호세 무뇨스 COO를 위해 신설되기도 했다.

베리 라츠라프 CCO는 2006년 현대차에 임원급(Director) 직급으로 합류한 만큼 영입 스토리가 알려져 있지는 않다. 다만 미국 법인 내에서 주목도가 높았던 인물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언론 노출도와 외부 연사로 나선 빈도다.

베리 라프라츠 CCO는 합류 3년차였던 2009년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품 품질 담당 이사로서 현대차가 완성차의 품질을 재정립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대차가 아직 글로벌 시장의 가성비차라는 이미지에 갇혀있던 시기 토요타와 혼다를 능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후 매거진 인터뷰 등을 통해서도 끊임없이 현대차의 '월드 클래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11년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텔레매틱스 전문가 컨퍼런스(CTS)에서도 현대차의 미국법인 이사이자 주요 연사로 참여해 차량 IT 미래 기술 발전 방향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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