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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웨이 2030]완성차 기업 넘어선 넥스트 스텝, 핵심 과제는②소프트웨어·자율주행이 바꿀 모빌리티 생태계…'수소 사업자' 선두 자신감

허인혜 기자공개 2024-08-29 14:18:45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이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모빌리티와 에너지를 두축으로 미래 비전을 수립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 완성차 라인업 강화와 글로벌 생산·판매 채널 다변화 및 효율화, 자율주행 중심의 모빌리티 강화, 수소생태계 확장을 통한 에너지 리더십 확보 등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중장기 전략의 현실화를 위해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의 현대 웨이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의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는 어두운 화면 속 숫자 카운팅과 함께 시작됐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현역 시절 모습과 함께 옛길을 달리는 포니와 같은 과거부터 스포츠유틸리티(SUV)와 전기차(EV), 완성차의 판매고와 진출 지역, 소비자의 모습처럼 최근까지의 히스토리가 모두 담겼다. 현재까지의 발전사를 따라오며 앞으로 나아갈 길에도 기대감이 쌓였다.

현대차가 28일 내놓은 미래 전략 청사진의 키워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전략인 '현대 다이내믹 케이퍼빌리티(Hyundai Dynamic Capabilities)'가 완성차 중심의 전략이라면 뒤따른 두 가지 전략, '모빌리티 게임체인저(Mobility Game Changer)와 에너지 모빌라이저(Energy Mobilizer)'는 완성차 기업을 넘어선 현대차의 넥스트 스텝을 압축한 표현이다.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으로 모빌리티 환경을 바꾼다는 포부와 함께 수소를 활용한 에너지 사업자로서의 선두를 노렸다.
(좌부터) 현대차 IR담당 구자용 전무, 기획재경본부 이승조 전무,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호세 무뇨스 사장,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 AVP본부 송창현 사장, GSO 김흥수 부사장,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 켄 라미레즈 부사장. 사진=현대자동차

◇'모빌리티 생태계의 전환' 자율주행 레벨 4로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전략 발표는 김흥수 글로벌전략(GSO·Global Strategy Office) 부사장이 맡았다. 행사의 총괄적인 진행과 현대차의 거시적 전략을 공개했던 장재훈 사장을 제외하면 세 번째 순서였다. 글로벌전략 부사장에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략 소개를 맡긴 만큼 글로벌 공략에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을 활용하겠다는 사인이 읽혔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훈 대표이사 사장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hief Operating Officer) 인 호세 무뇨스 사장, GSO(Global Strategy Office)본부장 김흥수 부사장,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 켄 라미레즈 부사장,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김창환 전무, 기획재경본부장 이승조 전무 등 현대차를 움직이는 인물들이 잇따라 발표자로 나섰다.

현대차의 리더들은 블랙 톤의 셋업을 입기보다는 감색, 회색빛의 정장을 갖춰입거나 아예 청바지를 입고 나오는 등 딱딱한 옷차림에서 탈피했다. 김 부사장도 밝은 회색빛의 정장을 갖춰입고 발표에 나섰다. 김 부사장이 발표할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도 부합하는 이미지였다.

김 부사장은 모빌리티 생태계의 전환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현대자동차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소프트웨어 디파인드 비히클(SDV) 개발과 다양한 모델,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모빌리티 생태계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모빌리티 게임체인지는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에 기반한다. 핵심은 엔드-투-엔드 딥러닝 모텔이다. 자율주행 차량의 인지와 판단, 제어를 일괄 수행하는 모델이다. 주행 중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4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0년대 중반부터 '자유로운 이동 생활(Mobility Freedom)'이라는 표어를 내걸어왔는데 이제 이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의미가 깊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차량에 접목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수익모델로도 확대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업체에 자율주행 차량을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이다.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구현에 필수적인 항목들을 플랫폼화하여 개발하고,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인포테인먼트도 현대차가 집중하는 부문이다.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기반으로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이다. 기술이 집약된 실제 모델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 현대차는 2026년 하반기 차량용 고성능 컴퓨터 기반의 전기·전자 아키텍처(컴퓨터 시스템)를 적용한 SDV 페이스 카(Pace Car)를 공개한다.

◇"수소와 에너지 분야의 변곡점" 수소 에너지 기업 자신감

현대차의 두 번째 미래 키워드는 수소다. 수소 연료를 완성차에 활용한다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수소 에너지 사업자로서 선두에 선다는 목표다. 완성차가 아닌 카테고리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읽혔다.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 사진=허인혜 기자

현대차의 수소 자신감은 질의응답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장 사장은 "이제는 수소 전지 애플리케이션을 얼마나 많이 가져가느냐, 차뿐만 아니라 그 부분이 지게차와 산업용 전지, 산업용 발전기 이런 부분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확대하려고 한다"며 "승용차 부분에서만 수소 시장을 보고 있지 않다"고 했다.

수소 중심의 에너지 모빌라이저 발표를 맡은 켄 라미레즈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은 질의응답 시간을 빌려 추가적인 코멘트를 내놓기도 했다.

켄 라미레즈 본부장은 "우리는 수소와 에너지 분야의 변곡점에 놓여있고, 그래서 현대차는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중"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 운송 분야에서 수소가 많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지속적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해 나가면서 운송비용도 줄어들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생산지와 계획에 대해서는 "수소를 공장 근처에서 생산하면 운송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그만큼의 기회 비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과 폐기까지 전단계에 걸친 무탄소 경영을 계획 중이다.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인 HMGMA에도 친환경 물류체계인 HTWO 로지스틱스 솔루션을 올해 말까지 도입해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완성차뿐 아니라 트램과 선박 등으로도 연료전지 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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