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인사 톺아보기]'대정부·수소·딜러' 직함에 담긴 美 HMNA 현안들②완성차 출신부터 VISA·삼성 하만·국방부 차관까지…전문성 포커스 맞춘 기용책
허인혜 기자공개 2024-09-11 07:37:52
[편집자주]
우리 기업들에게 해외조직의 중요성은 전례없이 커졌다. 매출과 잠재력에 따라 해외법인·지사의 존재감이 본사의 위치를 압도하거나 뛰어넘는 사례도 심심치 않다. 그만큼 해외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의 인사도 글로벌 기업에게는 중요한 덕목이다. 시장 진출과 매출, 브랜딩 등 지역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인사를 통해 나타난다. 해외거점을 이끄는 '대어'들은 한 조직에서만 머물기보다 국내·다른 거점으로 이동해 메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은 해외조직의 현재를 조망함과 동시에 이들이 합류할 새 거점의 변혁을 점칠 재료가 될 수 있다. 더벨이 주요 기업들의 해외조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들의 면면과 강점, 조직도와 변화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HMNA) 임원들의 직함에 포커스를 맞추면 현대차가 북미시장에서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즈니스가 눈에 보인다. C레벨들이 안전과 고객경험 등 포괄적인 부문을 총괄한다면 부사장단은 실무 부문의 수장을 맡고 있다.HMNA은 마케팅과 제품 제조처럼 다른 해외법인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부문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 맞춘 수소차 개발과 딜러 네트워크 관리, 대정부 담당까지 별도의 수석·부사장단급 인력으로 관리하고 있다.
닛산 등 완성차 기업 출신도 포진해 있지만 미국 국방성 차관보부터 삼성 하만, 비자(VISA) 등 업무에 맞는 다양한 출신의 인력을 기용한 것도 HMNA 인사의 특징이다.
◇'재무·전략부터 美대관·수소까지' 직함으로 본 핵심 현안들
주요 인물들의 직함은 곧 주요 비즈니스의 분류와 같다. 수석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부사장단의 업무는 C레벨이 이끄는 부문을 실무 차원에서 총괄하거나 재무와 마케팅, 제품 기획 등을 담당하는 전통적인 역할부터 딜러 네트워크 관리와 미 정부 대관 등 글로벌 시장에 맞춰 필요한 직무까지 폭넓게 마련돼 있다.
수석부사장과 부사장단 등 임원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북미권역본부와 캐나다, 멕시코 C레벨을 제외하면 11인이다. 이중 미국 판매법인(HMA)의 직책을 겸직하거나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오피스, 글로벌정책사업부(GPO)에 적을 두고 있으며 북미권역본부 임원으로 분류된 인물도 있다.
이들 임원들은 현대차 COO와 GPO 소속이지만 업무의 유관성과 미국 워싱턴DC 등 사무실의 위치 등을 반영해 북미권역본부 임원 명단에도 올라있다. 글로벌 COO 오피스는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CEO 직속체계로 북미권역본부 임원 명단에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호세 무뇨스 COO와 업무를 함께하는 인물은 프레드 드페레즈(Fred DePerez) COO실 글로벌 제품라인 관리 담당 수석부사장이다. 로버트 그래프턴(Robert Grafton) 글로벌 딜러 네트워크 개발 담당 부사장도 COO실에 속해 있다. 로버트 후드(Robert Hood) 정부대응 담당 부사장은 김일범 현대차 부사장이 이끄는 해외 대관조직인 현대차 GPO 소속으로 북미권역본부 임원 명단에 적혔다.
북미권역본부 소속으로 C레벨과 가장 가깝게 자리한 인물은 카를로스 세르빈(Carlos Servin) 비용최적화 및 글로벌 제품 담당 수석부사장이다. 올라비시 보일(Olabisi Boyle) 상품기획 및 모빌리티 전략 담당, 짐 박 상용차 및 수요사업개발 담당이 수석부사장으로, 매니시 메로트라(Manish Mehrotra) 디지털 비즈니스 계획 및 커넥티드 오퍼레이션 담당이 부사장으로 명시돼 있다.
◇'VISA·삼성전자·국방부 차관' 업무 맞춤형 출신
북미권역본부 등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현대차 임원들은 당연히 닛산 등 완성차 기업에 오래 몸담은 베테랑 출신이 많다. 통상 닛산과 토요타, 미쓰비시 등 미국 외 브랜드이지만 미국 내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요직에 있다가 합류한 인물들이다.
담당 업무가 다채로운 만큼 완성차 기업 출신만 있지는 않다. IBM과 비자,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인터내셔널 코리아, 미국 국방성 법제처 등을 경험한 인물들도 두루 포진해 있다. 이들 중에서는 대부분이 완성차 기업 경험도 겸했다.
기획과 전략 담당인 올라비시 보일 수석부사장이 비자 출신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차량구독 서비스 등을 신 기조로 삼은 만큼 보일 수석부사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현대차에 합류하기 전까지 비자에서 커넥티드 커머스 부문 부사장 직무를 수행했다. 사물인터넷과 비자의 혁신 결제 시스템인 억셉턴스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북미권역의 상용차와 수소를 총괄하는 짐 박 수석부사장은 하만인터네셔널 코리아 사장 출신이다. 자동차사업부와 삼성전자 사업부를 이끌었다. 글로벌 자문 컨설팅 회사를 주도한 경험도 있다. 로버트 후드 정부대응 담당 부사장은 2020년 영입 당시부터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 국방성 법제처 차관보로 일했던 이력이 주목을 받았다.
완성차 기업에 긴 기간 몸담았던 자동차 베테랑으로는 재무 전문가인 카를로스 세르빈 수석부사장 등을 들 수 있다. 멕시코 출신으로 MBA 학위를 취득한 세르빈 수석부사장은 포드와 볼보, 닛산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자동차 업력을 쌓은 인물이다.
딜러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로버트 그래프턴 COO 부사장은 닛산 북미법인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Infiniti)에서 딜러 네트워크 전략을 맡았었다.
◇글로벌 사업 능통한 닛산 출신…캐나다·멕시코 법인 CEO
한편 북미권역본부에는 캐나다와 멕시코 법인을 이끄는 대표들도 포함돼 있다. 두 사람 모두 글로벌 소통에 능하고 닛산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돈 로마노(Don Romano)는 현대차의 캐나다 법인(HAC)의 CEO다. 2014년부터 현대차 캐나다 법인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가 캐나다 시장에 첫 수소 전기차 투싼FCEV를 선보였을 때도 로마노 CEO가 주도했다. 닛산 북미법인과 마쓰다 모터, ALJ International을 거쳤다.
에드가 안토니오 카란자(Edgar Antonio Carranza)는 멕시코 법인을 이끈다. 카란자 CEO 역시 닛산 북미법인 출신으로 글로벌 영업 총괄을 맡았었다. 유통사와의 원활한 관계를 바탕으로 영업능력이 탁월한 CEO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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