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사업 다각화 속도' 레이저쎌, 단일사업 리스크 '탈피'팹리스 레이저세미콘 이어 장비사 레이저머트리얼즈 인수
김혜란 기자공개 2024-09-20 08:49:2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사 레이저쎌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레이저세미콘(옛 캔버스바이오)을 인수한 데 이어 반도체 장비사 레이저머트리얼즈 지분 82%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이저쎌은 레이저머트리얼즈 지분 82%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 레이저세미콘에 이은 추가적인 M&A 행보다. 레이저쎌 측은 "레이저머트리얼즈는 반도체 장비 사업과 전자 담배 필터 사업도 같이 하고 있다"며 "(반도체 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레이저쎌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레이저머트리얼즈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웨이퍼(반도체 원판)을 고정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인 '포러스 척'을 개발하는 회사다. 앞서 인수한 레이저세미콘은 지문인식 센서IC(집적회로)를 설계하는 팹리스다. 레이저세미콘은 레이저쎌의 대표이사인 안건준 대표의 또 다른 회사 크루셜텍이 2021년까지 지분 23.81%를 보유한 비상장사였는데, 이번에 레이저쎌이 다시 품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아직은 적자를 내고 있다. 레이저세미콘의 경우 약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레이저머티리얼즈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수익성이 없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자회사로 편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이저세미콘은 전량 유상증자 참여 형태로 지분을 사들여 회사에 현금이 유입되게 했다. 취득 금액은 약 11억원이다.
레이저쎌이 M&A를 통한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은 단일 사업에만 의존해서는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실적은 모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 100% 반영된다.
레이저쎌은 반도체 패키징에 필요한 장비인 레이저압착접합(LCB)와 레이저리플로우(LSR) 생산·판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은 약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적자 폭도 다소 늘어 약 3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레이저쎌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레이저압착접합(LCB) 장비를 공동개발해왔고, 퀄리피케이션(품질 인증)을 진행 중이다. 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는 이종접합(로직과 메모리 반도체를 평면으로 붙이는 것) 패키징에 적용하기 위한 LCB를,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그래픽더블데이터레이트(GDDR) 생산에 쓰일 LCB 장비를 각각 막바지 테스트 중이다.
다만 품질인증부터 실제 납품까지 회사의 생각보다 지연될 수 있고 수주 규모 등에서도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 매출처 다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본업 분야에서 해외 진출이나 수주 소식을 얼마나 앞당기는지, 자회사가 흑자전환 등으로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지가 레이저쎌의 성장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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