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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최대주주 변경' 율호, 대규모 자금 조달유상증자·CB 발행 추진, M&A 자금 마련

김혜란 기자공개 2024-09-19 13:18:01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율호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신주와 함께 전환사채(CB)도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인수·합병(M&A)을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영권 변경 관련해선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율호는 제3자배정증자 방식 유상증자와 CB를 통해 각각 200억원, 4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의 경우 루쏘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신주 보통주 1137만6564주를 발행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1758원,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11월 20일이다. 조달한 자금 중 3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약 17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쓴다고 공시했다.

증자 후 율호의 발행주식 총수는 8049만9360주로 늘어나게 된다. 약 2개월 후 신주가 상장되면 신주 인수자인 루쏘인베스트먼트는 지분 약 11%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최대주주는 지분 12.58%를 보유한 이엔플러스다. 이번에 유상증자를 하게 되면 지분 희석으로 이엔플러스의 지분율은 10%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율호 측은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바뀔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최종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다. (경영권 변경 이유 등과 관련해서 이엔플러스로부터) 명확하게 전달받은 것이 없어 루쏘인베스트먼트가 지분 취득 목적 공시를 할 때 단순투자일지, 경영권 참여일지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루쏘인베스트먼트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다. 법인등기부등본을 보면 지난해 3월 등기됐으며 자본금 약 10억원으로 설립됐다. 기업인수합병과 기업구조조정, 경영컨설팅, 금융서비스중개업, 금융투자업 외에도 부동산입대업, 요식업, 인테리어업, 식품 도·소매, 쇼핑몰운영,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업 등을 영위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엔플러스는 코스닥 상장사로 지분 3.21%를 보유한 비상장사 엑토가 최대주주다. 율호의 경우 2019년 최대주주가 기존 제이에스앤파트너스에서 태영이엔지로 바뀐 뒤 지난해 이엔플러스로 다시 대주주가 변경됐는데 1년 만에 또다시 경영권 이슈에 직면한 것이다. 물론 추후 이엔플러스가 율호 보유 지분을 더 늘리거나 루쏘인베스트먼트를 우호적인 재무적 투자자(FI)로 섭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율호는 이번에 400억원의 전환사채도 발행한다. CB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중 6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340억원은 역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사채권자는 프리미어투자조합이며 전환가액은 2003원이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4%로 설정됐다.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투자재원 200억원까지 포함해 총 540억원으로 M&A나 투자자금으로 쓰겠다고 발표한 셈이다. 율호 측은 "(M&A)를 협의 중이긴 하나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율호는 컴퓨터 스토리지 솔루션 구축과 소프트웨어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2차전지 배터리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배터리 파운드리 사업은 완성차 업체(OEM)이나 배터리 제조사 등으로부터 2차전지 배터리를 위탁생산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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