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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IPO]'이례적' 배당 계획안 공개, '주주친화' 강조③3년간 '175억원' 투입 및 '차등배당' 실시, 최대주주 지분 70% 2년 6개월 '락업'

김혜중 기자공개 2024-09-10 12:36:17

[편집자주]

더본코리아의 IPO 청사진이 공개됐다. 2020년 한 차례 상장 목표를 철회했지만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올해를 원년으로 증권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린다. 증권 시장에서 이어진 '프랜차이즈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더벨은 더본코리아의 코스피 시장 입성 전략을 짚어보고 중장기 성장 비전을 그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시장 입성을 앞둔 더본코리아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이례적으로 향후 3년간의 배당 계획도 명시했다. 3년간 175억원을 투입하고 매년 배당금 증액, 차등 배당을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연돈볼카츠 논란 등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당근책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이사의 보유주식 중 70%는 2년 6개월간, 나머지 30%는 6개월간 보호예수를 걸어놨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을 제한해 투자 매력을 높이고 경영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3개년 배당 계획 명시, '주주친화' 강조 이유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최근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개요와 함께 더본코리아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방안의 일환으로 향후 3년간의 배당 계획에 대해 확약했다.

먼저 3년간 배당금 지급에만 175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24년 32억원, 2025년 59억원, 2026년 85억원으로 매년 배당금 지급액을 증액한다. 이에 더해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공모 후 기준 60.78%인 만큼 차등배당으로 일반주주들의 권리를 챙기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다만 명확한 배당 성향을 밝히진 않았다. 사업 환경의 변화와 투자 및 연구 개발 계획, 경영실적 및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을 산정할 예정이다. 매년 배당 성향을 늘려가면서 배당금 지급 총액도 증액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코스피 시장에서 관련 업종의 3년 평균배당률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유사한 사업구조를 지닌 교촌에프앤비의 지난 3년간 평균배당률은 2.63%다. 더본코리아가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와 비교할 때 높은 수치다. CJ씨푸드는 3년간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고 대상의 평균배당률은 3.56%, 풀무원은 0.83%, 신세계푸드는 1.43%다. 네 기업의 평균배당률은 2.11%로 더본코리아는 3년에 걸쳐 시가배당률을 1.2%에서 2.8%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증권신고서를 살펴봐도 배당 계획을 명시한 곳은 드물다. 올해 초 코스피 시장 상장에 성공한 에이피알과 상반기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과 산일전기, 7월 코스피에 입성한 전진건설로봇과 산일전기 역시 배당 계획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이번 상장을 추진하는 단계에서 빚어진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의 갈등 등도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을 앞두고 가맹점주를 통한 사업 구조라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고질적인 문제가 대두된 만큼 더본코리아는 상장 후 배당을 통한 주주친화 중심의 기업운영을 통해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종원 대표 지분 70% 락업 '2년 6개월', 프랜차이즈 잔혹사 끊을까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최대주주의 의무보유에 관련된 확약도 증권신고서에 포함됐다. 공모 후 기준 더본코리아의 발행주식 총수는 1446만6030주다. 이중 백종원 대표가 보유한 주식 수는 879만2850주다. 지분율로 따지면 60.78%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284만5200주로 상장예정주식수의 19.67%에 해당한다. 유통물량은 상장 초기 주가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통상 유통되는 물량이 적을수록 오버행 우려가 해소돼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백 대표의 보유주식의 70%인 615만4995주에 대해서는 상장일로부터 2년 6개월간 매각이 제한된다. 나머지 30%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보호예수가 걸렸다. 이에 대해서는 상장 이후 안정적인 경영 및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매각이 제한된다. 다만 백 대표는 여기에 2년을 더해 의무보유기간을 대폭 늘렸다. 상장 후 경영권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더본코리아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유통가능 물량을 제한하면서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리고자 하는 의도도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증권시장에서는 프랜차이즈 상장사의 부진이 지속됐다. 시장에 입성한 프랜차이즈 운영사들은 상장폐지를 했거나 거래정지가 된 상황이다. 현재 유일하게 시장을 지키고 있는 교촌에프앤비도 2020년 상장 당일 최고가로 3만8950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 9월 6일 종가 기준 7860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상장 6개월 뒤 유통가능 물량은 상장예정주식수의 53.3%에 해당하는 771만1035주로 늘어난다. 등기임원이나 특수관계인 등에 걸린 보호예수가 6개월 뒤 풀리기에 추가 물량 출회로 인한 주식가격 하락을 방어하는 게 관건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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