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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는 지금]향후 사업 키워드, '체질 개선·지속 가능성'④적자·경쟁 심화 속 희망퇴직까지 단행, 점주와 동반 성장 방안은 지속 모색

김혜중 기자공개 2024-09-04 07:49:33

[편집자주]

요기요가 GS리테일 컨소시움에 인수된 지 3년이 지났다. 인수 이후 배달앱 시장 성장세는 주춤했고 무료배달 등 출혈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쿠팡이츠라는 새로운 경쟁자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이에 요기요도 배달 중개 수수료를 인하하고 상생 경영을 모색하는 등 생존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더벨은 요기요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기요는 리오프닝 후 배달앱 시장의 성장 침체, 출혈 경쟁 등으로 잇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최근 전준희 대표는 비용 효율화를 위한 체질 개선을 강조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요기요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비용 효율화와는 별개로 소상공인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사업 기조는 유지하고 외부 채널과의 협업도 이어가는 등 '지속 가능한 경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 인건비 비중 '46%' 달해
전준희 위대한상상 대표는 28일 직원들에게 메일을 발송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제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법인 설립 이후 첫 희망퇴직으로 직급과 직책, 근속연수 등에 제한 없이 다음달 중으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누적된 약 1000억원의 적자, 여러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시장 점유율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확실한 체질 개선과 인력 효율화 없이는 회사의 지속 경영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요기요는 2022년과 2023년 영업손실로 각각 1116억원, 655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을 일부 줄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쿠팡이츠가 올해 초 무료배달을 도입하고 출혈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 속 흑자 전환은 요원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요기요의 올해 7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5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 속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최근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12.5%에서 9.7%로 2.8%p 내렸다. 경쟁업체와 비교하더라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매출 성과에 따라 더 낮은 수수료 적용도 가능하다. 소상공인에게 가는 부담을 줄이는 대신 요기요에 전가되는 비용은 증가할 수 있다.

요기요는 2023년 말 기준 차입금이 리스부채 273억원이 전부로 차입 부담은 없다. 부채비율도 63% 수준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으며 결손금도 꾸준히 늘어 왔다.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적자를 타개할 수 있는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혀 왔다.


2023년 기준 요기요의 주요 지출을 살펴보면 영업비용 3512억원 중 지급수수료가 1187억원, 인건비 및 외주용역비가 1636억원으로 총 지출의 80% 수준을 차지한다.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법은 이 두 금액을 줄이는 것이다. 2023년부터 지급 수수료 감축을 위해 배달 배차 시스템을 자체 서비스로 바꾸는 등 비용 절감을 지속하고 있다. 이어 추가 비용 효율화를 위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건비 감축 방안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으로 관측된다.

◇체질 개선·상생 경영 '독자 노선', 채널 확장도 '지속'

그동안 배달앱 시장에서는 음식 가격 및 행사 등을 타 배달앱과 동일 수준으로 유지하는 최혜 대우가 만연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1 플러스 가게’에 선정되기 위해,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구독자의 주문을 받기 위해 최혜 대우를 준수해야 했다. 플랫폼에 입점하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 배달 및 최혜 대우 등은 최종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제도지만 배달 라이더와 입점 소상공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친화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요기요는 별도의 최혜 대우를 요구하고 있지 않다. 배달앱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입점 업체에도 부담이 가고 있는 상황 속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배달 중개 수수료를 9.7%로 낮춘 것 또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9.8% 수준의 배달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사장님포인트’라는 판매자 전용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프로모션 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현재 신규 입점업체를 대상으로만 제한적으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지급 조건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별도의 광고비 없이 요기요 플랫폼 상단 배너에 상호가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할인 랭킹’을 운영하고 있다. 주문 수가 높아지면 앱 메인에 노출되는 방식으로 별도의 비용 지출 없이 입점 업체가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와 별개로 외부 채널과의 협업을 통한 점유율 확대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요기요는 지난 6월 네이버 유료구독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는 추가 비용 없이 요기요의 구독모델인 ‘요기패스X’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수는 8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MAU가 줄어드는 상황 속 적극적인 외부 협업으로 이용객을 늘려 성장 동력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비용 효율화와 체질 개선을 위한 희망퇴직과는 별개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포커싱한 경영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라며 “현재 요기요라이트 수수료 등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도 보이고 있고, 네이버 등 제휴 이외에도 다양한 채널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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