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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페이사업 돋보기]동일한 종합 플랫폼 도약 목표, 금융사업은 '노선 차이'④네이버페이 중개·연동 집중, 카카오페이 자회사 기반 자체 상품·거래 활발

이민우 기자공개 2024-09-10 08:58:33

[편집자주]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사의 사용자를 기반으로 간편결제 사업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와 결제의 중심이 기존 카드에서 페이 서비스로 옮겨감에 따라 네이버, 카카오의 관련 사업 규모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치열한 주도권 전쟁 속에서 양사가 추구하는 사업 전략 방향은 비슷하면서도 차이를 띈다. 네이버, 카카오의 페이사업 전략은 무엇인지, 어떤 차이점일 지니고 있는지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을 추진하며 결제나 송금 외 서비스로 취급 분야를 확장 중이다. 대출 중개, 금융 상품 비교 서비스 외에도 보험, 증권 영역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신규 고객, 매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양사의 사업 노선은 세부적인 차이가 있다. 네이버페이는 낮은 수수료율과 증권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연동 등으로 중개·위탁 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보험·증권 등에서 자회사를 설립하고 자체 상품 등을 개발하며 사업 경쟁력을 모색 중이다.

◇대출 중개 후발주자 네이버페이, 보험·증권 영역 신규 서비스 박차

네이버페이는 금융 서비스 중 대환대출 중개 방면에서 돋보이는 수수료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의 신용·주택담보·전세자금 대출 중개수수료율은 0.10%와 0.06%, 0.08%로 나타났다.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은 업계 최저 수준, 전세자금은 토스와 동일하나 카카오페이(0.09%) 보다 낮다.

사실 저렴한 수수료율은 네이버페이의 뒤늦은 출발에서 기인한다. 대출 중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와 토스에서 2020년, 2019년 제공하던 사업으로 네이버페이에선 2022년에야 이를 시작됐다. 이에 따라 취급액도 네이버페이가 가장 적다. 지난해 상반기 5500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토스는 6조원, 카카오페이는 3조3000억원 금액을 취급했다.

대출 중개 선수를 놓친 만큼 네이버페이는 저가 수수료와 함께 보험, 증권 등 편의 서비스 강화로 금융 사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중이다. NICE평가정보와 합작 개발한 대안신용평가 모델 네이버스코어, 전북은행 등과 함께 출시한 소상공인 전용 대출 상품 등이 대표적이다.

앞선 전략을 바탕으로 네이버페이는 올해 1분기 취급액을 1조6000억원까지 늘렸다. 지난해 4분기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 출시했던 주택 관련 대출 비교 서비스 성과가 두드러졌다. 네이버페이의 주택담보·전월세 대출 비교 서비스는 출시 직후 6개월여 동안 누적 취급액 2조원 달성에 성공했다.

보험과 증권 역시 네이버페이가 공격적으로 신규 상품, 서비스를 내놓는 영역이다. 다만 직접 사업보다는 한 발 떨어진 간접적 포지셔닝을 취하며 제휴, 합작 상품 발굴 등에 힘쓰는 모양새다. 라이선스 취득 시 동반될 추가 비용, 사업 지연 등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후발주자로 스퍼트를 치고 나서면서 특색 있는 서비스도 최근 내놓고 있다. 올해 출시한 업계 최초의 저축보험과 여행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다. 특히 여행보험 관련 서비스는 높은 수수료율을 기대할 수 있고 해외여행자수요 증가세란 호조도 존재한다. 중장기적으로 네이버페이 금융 서비스 취급액과 매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증권의 경우 전략이 다소 꼬인 모양새다. WTS 서비스를 도입하려 했으나 아직 실현하지 못했다. WTS는 증권사 별도 시스템을 다운로드 않고도 웹 상에서 주식 매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네이버페이의 WTS 서비스 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토가 길어지면서 출시 시점이 지연됐다.

◇사업 직접 뛰어든 카카오페이, 금융 매출 비중 50%↑ 목표

카카오페이는 결제 등을 통해 확보한 사용자 트래픽을 대출중개·보험 같은 금융 서비스로 연계해 실적을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 금융 서비스에서만 500억원 상당 매출을 올렸고 2분기엔 552억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중 금융 서비스의 비중도 23% 수준에서 30%까지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서비스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금융 서비스에서 네이버페이와 비교되는 카카오페이의 특징은 직접 사업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페이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라이선스도 취득했다. 라이선스 취득 시 높은 수준의 금융당국 감시를 받고 이에 수반해 추가 인력 채용 등이 필요해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반대급부로 더 폭넓은 금융 서비스 먹거리를 탐색할 수 있다는 장저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 흥행작인 해외여행보험을 비롯해 휴대폰·운전자·영유아보험 등 4개 분기 연속 신상품을 내놨다. 더불어 보험 비교·추천에선 7월 업계 최초 반려동물 대상 펫보험 비교 서비스도 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신상품 출시 등을 통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매출을 3년 후 10배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증권 사업도 본궤도에 올라 실적이 개선되는 중이다. 올해 2분기 매출은 2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손실은 129억원에서 9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주식 거래 액수, 건수도 11조7000억원과 2400백만건을 기록해 각각 74%, 175%의 증가세를 거뒀다. 사용자 이용, 거래 지표 전반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신규사업에 수반된 초기 인프라 투자 등이 상당 부분 완료됐고 주식 모으기 활성화와 주식 브로커리지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매출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예탁 자산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매분기 성장 중으로 발견탭 개편 등 투자정보 차별화로 사용자 MTS 체류 시간을 늘리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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