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손 잡은 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베팅 '임박' 작년 한국앤컴퍼니와 다른 구도, 대등한 지분 대결 속 승리 가능성↑
이영호 기자공개 2024-09-12 19:16:2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9: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MBK파트너스가 등판하며 전환점이 발생했다. MBK가 영풍 및 장씨 일가와 손 잡고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 현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선 MBK의 고려아연 지분 추가 매수가 불가피하다. 공개매수를 통한 추가 지분 매입이 유력해졌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MBK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 장씨 일가와 주주 간 계약을 체결하고 의결권을 공동행사한다고 밝혔다. MBK는 영풍 및 장씨 일가와 한 배를 탄 동시에 의결권 공동행사 시 주도권을 쥐었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75년간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가 공동경영으로 이어온 곳이다. 그러나 두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공동경영은 사실상 파탄 상태다.
현재 양측의 지분 대결 구도는 비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영풍과 장씨 일가 측은 총 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경영권 갈등을 이어왔던 최씨 일가의 경우 16% 지분을 들고 있다. 최씨 일가는 백기사로 등판한 LG화학과 현대차그룹 등 보유 지분을 포함해 도합 33% 정도 지분을 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양측 지분 다툼이 비등한 상황에서 MBK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 단위 자금력을 보유한 MBK가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경우 영풍 및 장씨 일가 쪽으로 지분이 쏠리게 된다. MBK가 지분을 추가 매수 방법으론 공개매수 카드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를 위해 MBK에선 바이아웃 부문 키맨인 김광일 부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조 단위 바이아웃 펀드 자금력을 감안하면 MBK 측이 과반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MBK가 지난해 말 한국앤컴퍼니 적대적 인수합병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공개매수 전략을 다시 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시 MBK는 스페셜시츄에이션(SS) 펀드를 동원해 한국앤컴퍼니 지분 취득에 나섰다. 조현식 고문 등 오너일가와 손을 잡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맞서는 구도를 연출했다.
그러나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공개매수 전 크게 뛰면서 MBK 공개매수는 수포로 돌아갔다. 애초에 MBK 승산이 떨어진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조 회장 측 지분은 42%, MBK와 조 고문 등 진영의 지분은 30%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회사에서 12% 정도의 지분 격차는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
최씨 일가의 자금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씨 일가가 대규모 지분 취득에 쓸 수 있는 실탄이 충분하지 않은데다 백기사들의 추가 지분매입 여력 역시 불투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MBK로선 반드시 50% 이상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않더라도 1대 주주 자리에 오르면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첨단전략산업 돋보기]배터리솔루션즈, 배터리 재활용 '해외 선제 투자'
- [와이즈넛 road to IPO]기대 못미친 수요예측 성적표, 성장성 의구심
- [건기식 R&D 스토리]휴온스푸디언스, 2년만 신규 개별인정형 원료 확보
- [Red & Blue]'휴머노이드' 섹터 각광, 하이젠알앤엠 수혜 부각
- [i-point]'큐브엔터 계열' 아더월드, SL:U 두 번째 시즌 공개
- [thebell note]'가지치기' 필요한 LCC 시장
- [캐피탈사 생크션 리스크]금융사고 안전지대는 없다…강화하는 제재망
- [새마을금고 경영 쇄신]비대해진 이사회, 26명 중 사외이사는 단 9명
- [생크션 리스크 매니지먼트]우리금융, 준법감시·내부통제 조직 '달라진 위상'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롯데카드, CEO 직속 내부통제위→이사회 소위원회로 격상
이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가지치기' 필요한 LCC 시장
- 팬오션 임직원 자사주 '매입행렬'...주가는 '답보상태'
- [2025 승부수]'재도약' 외친 티웨이, 중장거리 노선 수익성은 '과제'
- [2025 승부수]주인바뀐 '첫해' SK렌터카, 중국자본 인식탈피 '숙제'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찬성은 하는데…집행임원제 놓고 '동상이몽'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영풍-MBK, 고려아연 주주명부 확보했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화의 '딜레마'...집중투표제 찬성시 돌아올 '부메랑'
-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지방공항 거점' 확장전략 '올스톱'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본회의 통과' 산기법 개정안, 1·3월 주총엔 효력 없어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집중투표제 노코멘트"...국민연금, 어느 편 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