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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자사주 점검]지니언스, 31억 소각 '주주가치 제고'2분기 호실적 이어 주주환원 정책 적극 행보

이종현 기자공개 2024-10-07 18:56:41

[편집자주]

'자사주'는 양날의 검같은 존재다. 기업 입장에서 소각 전까지 든든한 재원이자 경영권 방어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선 언제든 시장에 풀릴 수 있어 경계의 대상이다. 지배주주의 사적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사주를 쥐고 있는 기업 입장에선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더벨이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활용 백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보기술(IT) 보안기업 지니언스가 31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2분기 호실적 달성에 이은 주주환원 정책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상반기 지지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니언스는 36만5000주의 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지니언스의 전체 주식 중 3.86%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식 소각 예정일은 10월 15일이다.

지니언스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다.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발행주식총수가 줄어들면서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는데, EPS 증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통상적인 흐름이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 후 소각이 빈번한 해외 기업과 달리 국내 기업의 경우 자사주 소각에 미온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니언스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 셈이다.

외국인 보유율이 21.95%에 달하는 지니언스의 주주구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니언스의 2대주주인 미국 투자자문사 미리캐피탈은 2021년 지니언스에 투자한 뒤 계속해서 보유량을 늘려왔다. 지난 8월 추가 매수로 보유 지분은 14.53%까지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높은 지니언스의 특성상,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소각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지니언스의 발행주식총수는 944만4600주에서 907만9600주로 줄어든다. 지니언스가 보유 중인 자사주도 45만2731주로 감소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길 만한 소식이다. 지니언스는 연초 시가총액 1500억원을 돌파하며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9% 줄고 적자로 전환하면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발생한 해킹 침해사고의 여파 탓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다만 이는 지니언스가 지난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에 가깝다. 지니언스는 지난해 1분기 대기업의 NAC 수요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9.9%의 매출 증가라는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이뤘다. 올해 1분기는 이와 같은 특수가 사라진 통상적인 흐름으로, 1분기 적자 역시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일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니언스의 실적은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지니언스는 2분기 매출액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했다. 1분기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 반기 대비 2.6% 증가했다.

주가의 우하향 흐름도 멈췄다. 지니언스의 주가는 지난 7월 8310원으로, 1월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7일 종가는 전일 대비 3% 오른 9940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곧 발표될 3분기 실적에 달렸다. 자사주 소각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성장을 이뤄낸다면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기보유 중인 자사주의 추가 소각도 기대 요인이다.

김영덕 지니언스 팀장은 "1분기 실적 저조와 자산운용사의 자산 재배치로 부침을 겪었지만 2분기 실적 회복으로 만회했다"면서 "글로벌 IT 대란, 딥페이크 등 보안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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